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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하 기자 sarah@newsmission.com
한국 팬들 만난 ‘조제, 호랑이…’의 이누도 잇신 감독
새영화 ‘황색눈물’ 홍보차 … 日 아이돌 그룹 ‘아라시’ 국내팬 기대만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 영화감독 이누도 잇신이 내한했다.

▲신작 <황색눈물>로 한국을 찾은 일본 영화감독 이누도 잇신 ©뉴스미션

일류(日流)를 엿본 시간

이누도 잇신 감독은 새 영화 <황색눈물>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해 9일과 10일, 한국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신작 <황색눈물>은 1960년대 일본 젊은이들의 꿈과 현실을 다룬 작품으로 이미 드라마로 한차례 만들어진 바 있다. 이누도 감독은 “14살 때 드라마 <황색눈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감독이 된 후 언젠가 꼭 만들어 보리라 생각했다”며 “이 영화를 보며 다시 14살로 돌아간 듯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 때문에 영화는 드라마를 거의 그대로 옮기고 있다. 때문에 이누도 감독의 고유한 분위기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감독은 대부분의 내용들이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화 도입부 ‘데스카 오사무’(<철완아톰>의 작가로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가)에 대한 나레이션은 드라마에는 없었지만, 원작자 나가지마 신지의 의도를 살리고자 첨가했다”며 “이것을 넣어야 마지막 부분 에이스케(니노미야 카즈나리)의 결심이 이해가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원작에는 없던 인물인 ‘유지’(마츠모토 준)역에 대해, “작가나 화가를 꿈꾸는 다른 4명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낙오자에 가까운 캐릭터라 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인물이 필요하다고 여겼다”며 “이를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건실한 근로 청년 ‘유지’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영화는 일본의 인기 5인조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가 총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아라시’는 한국에도 상당한 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감독과의 대화’에서 나온 질문의 상당수는 ‘아라시’와 관련된 것이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감독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뉴스미션
감독이 처음부터 ‘아라시’를 발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함께 작업했던 여배우 우에노 주리가 자신과 같은 소속사인 ‘아라시’를 추천해 기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을 잘 몰라서 일단 콘서트에 찾아갔다’는 잇신 감독은 “우선 콘서트가 인상적이었고, 대기실에서 만난 ‘아라시’의 느낌이 좋아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황색눈물>을 찍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라시’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감독은 “‘아라시’는 그들 5명만 있어도 충분히 즐겁다는 분위기를 준다”며 “이들에게는 마치 중학생들이 하굣길에 빵과 음료수를 먹고 재밌게 논 후, ‘아 잘 놀았다’라고 뿌듯하게 집으로 가는 것 느낌이 있다”고 대답했다.

‘아라시’ 중에서도 주인공인 니노미야에 대해 높이 평가한 감독은 “오죽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미리 알고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로 빼갔겠느냐”며 “이스트우드의 팬인데 니노미야가 사인을 받아다주고 직접 만나게 해줘 너무 기뻤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매일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는 감독은, 하지만 그 속에서도 멋진 장면이 있기에 영화 작업이 즐겁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에이스케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이누도 감독은 “‘아라시’의 바쁜 일정 때문에 급하게 찍은 씬이었는데, ‘천재’ 니노미야의 연기와 행인 역을 맡은 일반인들의 애드립이 너무 훌륭해 편집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며 “‘이런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니, 영화를 찍어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종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감독이 재치 있는 답변을 할 때마다 통역을 통하기도 전에 객석에서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거나, 관객의 대다수가 20대 여성으로 보이는 등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일본 소설의 폭발적 인기에 이어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 등 일본 문화에 대한 젊은층의 반응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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