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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년 전의 일이다. 린 씨의 회사가 부도가 날 위기에 처했다. 린 씨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애써 보았지만 회사는 결국 부도가 나 버렸다.

그러자 소식을 들은 직원들은 일찌감치 자기 살길을 찾기 위해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났다. 이제 내일이면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갈 터였다. 몇 년 동안 피땀 흘려 이룩한 회사가 하루아침에 남의 손에 넘어간다고 생각하니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때 어디선과 리듬감 있는 타이핑 소리가 들려왔다. 린 씨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가 살며시 문을 열어보았다. 빈 사무실에 한 여직원이 모니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타이핑하고 있었다. 린 씨가 가까이 다가가자 여직원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금방 끝나요.”

말하는 순간에도 그녀는 타이핑을 멈추지 않았다. 린 씨는 평범한 외모의 그녀를 바라보며 잠시 이름을 떠올려 보려고 했다. 여직원은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한 신입사원이다. 그밖에 그 여직원에 대해 린 씨가 아는 것이라고는 평소 늘 말없이 성실하게 일했다는 사실 뿐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여직원은 문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린 씨는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하도록 해요. 할 필요도 없는데.”

여진원은 다시 고개만 들고 말했다.

“그래도 제가 할 일은 끝내놓고 가겠습니다.”

여직원은 조금도 당황해하는 기색 없이 일을 계속했다.

린 씨는 그녀가 끝까지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린 씨 조용히 여직원이 문서작성을 마치고 책상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신의 물건을 챙긴 뒤 예의바르게 린 씨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곤란한 일을 만나면 나를 찾아와요. 그래도 아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린 씨는 마지막으로 여직원에게 자신의 무선 호출기 번호를 적어주며 말했다. 여직원은 몇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모두 잘 될 거예요. 사장님께서 분명히 제기하시리라 믿어요.”

린 씨는 그 뒤로 4,5년 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여직원의 말대로 다시 새 회사를 설립해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로 키웠다. 린 씨는 아직도 그 여직원을 떠올린다. 어느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아직도 이 도시에 살고 있는지, 직장생활은 순조로운지,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해가 거듭되면서 린 씨는 핸드폰을 소지하게 되었지만 무선호출기만은 아직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천만명의 마음을 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이옌, 리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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