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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마음으로 대학로 연극인들 기다립니다”
[인터뷰] 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
방황하는 자에게 아무 조건없이 기다려주는 존재란 한없이 힘이 되고 고마운 존재다. 아비의 마음으로 대학로 연극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 그를 만나 그의 비전과 사역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연극인들의 잃어버린 신앙과 사명을 회복하게 하는 ‘기다리는 예배’ 김관영 목사는 20년 가까이 기독교 공연계에 몸담고 있었던 만큼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그가 맡고 있는 문화행동 아트리에서는 <루카스>, <버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등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뮤지컬을 3년째 무대에 올리고 있다.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을 통해 비기독교인에게는 복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를, 기독교인에게는 부담 없이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1.1.1. 프로젝트의 특징이에요. 공연이 자연스럽게 복음에 대한 접촉점이 되는 거죠.” 그는 또한 배우를 문화예술선교사로 키워내는 학교 SAM(School for Art Missionary)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훈련비를 전혀 받지 않고 오히려 훈련생들의 숙박을 책임지면서 SAM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SAM 훈련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는 사역은 2006년부터 매 주일과 월요일에 열리는 ‘대학로 기다리는 예배’다. 주일에 공연이 있어 예배를 드리지 못했던 연극인들도 월요일이 되면 이 예배에 참석한다. 주일 예배 후에는 ‘푸른 초장’이라 이름 붙여진 그의 집에서 자유로운 교제의 시간을 갖고 주중에도 3일은 말씀과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기다리는 예배는 잃어버린 신앙과 사명을 회복하는 게 목적이에요. 영적으로 황무한 공연계에서 예배를 잃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연극쟁이들의 삶이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에요.” 신앙을 버렸던 2년의 시간 끝에 만난 하나님 이렇듯 그가 대학로에서 문화운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중ㆍ고교에 축적됐다. 중학교 3학년 때 강동구의 한 교회에서 친구들 8명을 모아 ‘구유선교단’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구유선교단은 그가 대학교 2학년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아카펠라, 성극, 스탠딩 드라마 등을 꾸준히 올렸다. 극단 말죽거리는 그가 총신대 졸업 이후 1991년 영일교회에 부임하고, 당시 영일교회 담임목사의 권유로 인해 이듬해인 1992년 창단하게 됐다. “극단 말죽거리를 하면서 크리스천 문화의 빈약성과 연극계의 목마른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죠. 이러한 고민은 아마추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전문성 있는 팀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굳혀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교계 최초 공연기획사 ‘나들목’이었다. 그때 올린 작품이 <오 마이 갓스!>. 대학로에서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나님을 우상으로 만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코믹스럽게 표현한 작품인데 기독교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렸다고 한편에선 질타, 한편에선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켰어요. 이후 <오 마이 갓스>를 각색한 <더 플레이>는 2002년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극본상을 수상했어요.” 그렇게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에게도 암흑기가 찾아왔다. 뮤지컬 <더 플레이> 성공 이후 빚을 갚기 위해 공연 규모를 키운 게 화근이었다. 2002년 12월부터 50일간 서울 코엑스 공연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녔지만 회사는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그의 영적인 상태는 바닥을 쳤고 가정은 이혼의 위기까지 맞게 됐다. “2년간 도피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려 발악했습니다. 그러던 중 영국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것마저 무산됐어요. 그 가운데 ‘관영아, 이제는 그만해라’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그 자리에서 무너져 울었습니다.” 이후 그는 순회선교단에서 주관하는 ‘목회자 복음학교’를 통해 십자가 복음을 뼛속 깊이 깨닫고 제2의 회심을 했다. “예수님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이 되는 경험을 한 것이죠.” “나의 사명…연극계의 잃어버린 영혼을 돌아오게 하는 것”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연극쟁이 한 사람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목표예요.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변화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배우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에 대한 생각도 명확해졌다. 십자가의 복음을 더 원색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영혼을 겨냥해서 작품을 만들면 영혼이 반응한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 “십자가를 바탕에 깔지 말고 십자가를 드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제의식은 분명하게 살아있되 일반인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죠. 그러다 보면 공연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영혼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해요.” 사순절 기간 동숭교회 엘림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버스>도 그의 이러한 생각을 반영한 작품이다. 스위스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속에 대한 메시지를 선명하게 담았다. 그는 앞으로도 기독교 연극단체(극단 우물가, 액츠문화선교단, 꿈이 있는 열린예배)와 연합해 비기독교인들이 문화컨텐츠를 통해 복음을 만날 수 있는 학교인 ‘TIMS’를 세우는 등 공연작품을 만드는 일보다 영혼을 살리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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