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감리교의 세습방지법 통과로 교회 세습이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온 가운데, 올해 주요 교단 지방회와 노회에서도 교단 총회를 앞두고 교회 세습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 움직임이 엿보여 주목된다.
 
▲올해 총회를 앞두고 주요 교단 소속 노회와 지방회에서 교회 세습을 방지하는 입법 헌의안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주목된다.(사진은 '세습방지법' 입법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세반연 출범 모습)ⓒ뉴스미션

기성과 예장통합 노회들, 관련 헌의안 준비 중

오는 5월 28일 열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107차 정기총회에는 ‘목회세습방지법’에 관한 헌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경기남지방회에서 결의돼 올라온 이 헌의안은 한국교회에서 목회 세습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권력화된 담임목사직의 대물림을 막기 위한 교단 차원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발표된 것이다.

또 예장 통합 교단 역시 지난 가을노회에서 평양노회가 ‘담임목사직 대물림 방지 법안’을 헌의안으로 상정키로 해 주목된다.

지난 해 감리교의 세습방지법 마련이 사회적으로, 교계 전반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한국교회 장자교단인 예장 통합부터 이러한 흐름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지를 받은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통합 교단 봄노회에서는 서울노회 등 일부 노회가 관련 헌의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9월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장과 예장 고신도 헌의안 발의 준비

이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예장 고신 총회도 곧 있을 정기노회에서 발의할 세습방지 헌의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단과 노회를 상대로 ‘세습방지법 입법운동’을 벌이고 있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7개 주요 교단의 360여 개 노회에 세습방지법 헌의안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결과, 기장과 예장 고신, 예장 통합 교단 등에서 긍정적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기장 총회의 군산노회는 세반연과 감리교 측에 구체적인 방안들을 협의하면서 헌의안을 준비하고 있고, 예장 고신도 경인노회 등 여러 노회에서 6월쯤 관련 법안 헌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가장 많은 교회 세습이 이뤄지고 있는 예장 합동은 답변이 없거나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예장 합동 평양노회는 ‘세습을 찬성한다’는 공식적 입장을 세반연 측에 전해오기도 했다.

세반연은 지난 해 11월 교회 세습을 근절한다는 각오로 출범하면서 각 교단의 노회를 대상으로 ‘세습방지법’ 헌의안이 의결되고 실제 가을 총회에서 통과되도록 한다는 운동을 실시해왔다.

교회 세습에 대한 교계 안팎의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각 교단의 ‘세습방지법’ 채택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는 11일 회원 교단에 공문을 보내 “교회 세습에 관한 쟁점이 10여년 만에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이미 대다수가 교회세습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귀 교단이 담임목사 세습 또는 대물림 금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앞장서 입법 등 제반 사안을 진행해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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