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 결의를 비판한 172명의 신학교수들을 상대로 한기총이 대규모 소송전으로 맞선 가운데, 신학교수들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력 대응할 것을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신학교수들은 다락방을 영입한 개혁 총회를 회원 교단으로 받았던 한기총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당시 기자회견 모습.ⓒ뉴스미션

동참하는 교수들 계속 늘어…“흔들리지 않고 맞서겠다”

한기총이 민형사 고소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신학교수들이 이에 맞서 ‘한기총의 172인 교수들에 대한 소송 대책위원회’(위원장 허호익)를 구성하고 9일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교단의 결정을 존중해야 할 연합기관이 각 교단의 결정을 무시하고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 해지를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로 인한 신앙적, 신학적 혼란을 방관할 수 없었다”는 취지를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 달 26일 한기총이 성명을 내 신학교수들의 입장을 왜곡, 규탄한 부분을 조목 조목 반박했다.

‘몇몇 이단감별사들의 정치 놀음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학자’라고 비판한 부분에 대해 “교수들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교회와 소속 신학대학교와 소속 교단에 대한 공격과 비판이며 심각한 도전”이라고 반발했다.

또 신학교수들의 입장 표명이 박용규 교수 한 개인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왜곡한 것에 대해 “그동안 이단에 맞서 바른 신학을 지키려 노력해 온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과 전국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노고와 헌신을 무시한 처사로, 어느 특정 교수 한 개인을 매장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입장 표명 과정에서 최삼경 목사 등 몇몇 사람의 사주에 의해서 혹은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명을 발표했다는 한기총의 주장에 “우리 교수들은 의견서를 발표하며 그들과 전혀 통화도 하지 않고 의견 조율도 안했다”며 “172명의 의견 표명은 각 교수들의 동의를 구하여 진행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또한 신학교수들에 대한 한기총의 민형사 소송 위협에도, 동참하는 교수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흔들리지 않고 법적으로 당당하게 맞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계속 정진해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교수들 뿐 아니라,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등 신학을 연구하는 6개 단체들도 9일 성명을 발표하고 ‘한기총이 교단 결의를 존중해야 하며 이단 결정과 해제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성토하는 등 한기총의 최근 행보에 반발하는 움직임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아래는 9일 발표한 172인 교수들의 성명 전문이다.

최근 한기총의 “반박성명서”와 소송제기에 대한 전국신학교수 172인의 입장

최근 한기총이 전국교수들의 의견 표명에 대해 반박성명서를 발표하여 진의를 왜곡한 것에 대해 전국 25개 172인 교수들은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국 25개 신학대학 교수들이 최근 한기총의 다락방 (현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의 이단해제와 관련하여 우려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단의 홍수 속에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신학적 혼란을 막고 한국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하나님과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과 충정에서 나온 발로임을 재삼 밝힙니다. 발표한 172인 교수들의 의견은 이번에 처음 제기한 것이 아니라 이미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주요 신학교 교수 100인이 성명을 발표하여 한국의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결정한 류광수 다락방전도총회를 영입한 개혁측의 회원권을 인정한 한기총이 이를 시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기총은 문제를 시정하지 않고 오히려 2013년 1월 3일 다락방(현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에 대한 이단해제를 결정하였습니다. 다락방 류광수에 대해 이단결정을 한 전국의 주요 교단이 이단해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 교단의 결정을 존중해야 할 연합기관이 각 교단의 결정을 무시하고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해지를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또 다른 이단들을 해제할 움직임이 한기총 안에 있다는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어 이를 접한 전국 25개 신학교수 172인은 한기총의 다락방(현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의 이단해제로 인한 신앙적 신학적 혼란을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이와 같은 전국신학대학 소속 교수들의 순수한 정신과 의도를 왜곡하고 교수들의 의견 표명에 대해 “과거 이단 감별사들이 해왔던 방식” “정치적 교수” “몇몇 이단감별사들의 정치 놀음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학자”라고 비판하는 것은 전국 25개 신학대학 172인 교수들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교회와 소속 신학대학교와 소속 교단에 대한 공격과 비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기총은 최근 성명을 통해 전국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입장 표명이 몇 명의 신학자들에 의해, 특별히 박용규 교수 한 개인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또한 마치 “최삼경이나 몇몇 그를 추종하는 사이비 주동자들에 의해 한기총을 음해하기 위한 도구”라고 진의를 왜곡했습니다. 이는 전국 신학교수들의 지성과 양식을 무시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판정이 박용규 교수 한 개인에 의해 주도되고 결정된 것처럼 진의를 왜곡하는 것은 그동안 이단에 맞서 바른 신학을 지켜오려고 노력해온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의 노력과 전국신학대학교 교수들의 노고와 헌신을 무시한 처사로 어느 특정 교수 한 개인을 매장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 판정은 한국의 주요교단이 결정한 것이고, 예장 합동에서의 결정도 교단 총회가 한 것이지 박용규 교수 한 개인이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개인이 누구를 이단이라고 함부로 결정할 수도, 결정해서도 안 됩니다. 주지하듯이 이단 결정은 깊은 심의와 공정한 절차를 거쳐 교단 총회에서 결의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박용규 교수 한 개인이 한 것처럼 진의를 왜곡하는 것은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성 기성 기감 등 류광수 다락방 전도총회를 이단으로 결정한 한국의 주요 교단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기총의 이와 같은 행위는 박용규 교수 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한국신학교수들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전국 25개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일치되고 단합된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110명이 발표가 있은 후 계속해서 참여자들이 증가 지난 주 172명의 교수 명단을 발표했고, 현재도 계속 참여 교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대로 계속해서 참여 교수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우선 최근 한기총이 발표한 성명서에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한기총이 최근 신학교수들의 입장 표명을 “최삼경이나 몇몇 그를 추종하는 사이비 주동자들”과 연관시키나 우리 교수들은 의견서를 발표하면서 그들과 전혀 통화도 하지 않았고 의견 조율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더 더욱 그들의 사주를 받아 진행한 것이 아님을 한국교회에 밝힘입니다. 한기총은 전국신학교수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충정을 더 이상 왜곡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둘째, “대다수 교수들이 전혀 동의가 없음을 확인하였다”고 했는데, 172인 교수들의 의견 표명은 각 교수들의 동의를 구하여 진행한 것임을 밝힙니다.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동의를 구하고 한기총이 참여 교수들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교수님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셋째, 신학대학교 소속 교수들은 목사 안수를 받던 받지 않던 타 전공의 교수님들이라도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로서 신학적 정체성을 가지고 건강한 한국교회를 세워가려는 자의식을 가진 이들이며, 따라서 신학대학교 소속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수로서 의견 발표에 동참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신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교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기총을 음해하고 한국교회를 이간질시키기 위한 사전 계획음모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폄하한 것은 선량한 양식과 건강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국교회 안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이 땅의 평신도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이자 신앙 양심과 지성을 가진 신학대학교 소속 교수들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넷째, 성명에 동참한 박용규 교수에 대해 한기총이 “친이단신학자 및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고 “이단 감별사들의 앞잡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이번 교수들의 의견 발표가 마치 박용규 교수 한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진의를 왜곡하는 행위로 이는 172인 교수 전체에 대한 도전이자 한국의 신학자들과 전체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섯째,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기총의 성명서에 나타난 사실 왜곡입니다. 이번 성명서에 한기총의 다락방 류광수 이단해지에 동참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가운데 K 박사가 총신대 교수라고 발표했으나 그는 현재 총신대 교수가 아니며, 총신대에서 정식 교수로 활동한 적도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무서운 이단의 도전 속에 있으며, 이로 인해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심각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한국교회의 혼란을 막고 건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한기총이 다락방 류광수에 대해 이단해지를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로 다락방 류광수를 이단으로 규정한 전국의 주요 교단과 전체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견을 발표한 110명과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는 이미 지난 주 172인을 넘어섰고 현재 계속 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교수들이 동참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국 25개 신학대학 교수들은 한기총의 민형사 소송에도 흔들리지 않고 법적으로 당당하게 맞서며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계속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2013년 7월 9일

한기총의 172인 교수들에 대한 소송 대책위원회
위원장 허호익 (위원: 이승구, 구춘서, 탁지일, 박문수, 박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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