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대표회장의 연임을 가능케 할 한기총 정관개정안이 임시총회에서 기습적으로 통과됐다. 일부 총대들은 총회가 ‘불법’이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26일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의 연임을 가능케 할 정관 개정안이 통과됐다. 일부 총대들은 회의 진행이 불법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뉴스미션

홍재철 대표회장, 연임 가능케 할 정관 기습 통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26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24-1차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한기총은 △대표회장 임기 2년에 연임이 가능하다는 조항 △임원회 직무에 이단사이비 재심 결의를 할 수 있다는 조항 △본 개정 정관이 본회 구성원에게도 적용된다는 조항 등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기습 통과시켰다.

정관개정안의 임시총회 통과로 홍재철 대표회장은 내년 차기 대표회장 후보로 다시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은 총대들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고 찬반 기립투표를 강행해 총대들의 거센 항의가 일었다. 길자연 직전 대표회장도 발언하기 위해 앞으로 나갔다가 바로 제지를 당했다.

김용도 목사(기침)는 “어떤 대의원이라도 발언권을 주는 것이 정당하다. 절차상 하자 없이 의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홍 대표회장은 계속해서 총대들에게 “조용히 하고 앉으라”며 발언을 허락하지 않았다.

홍 대표회장은 “이미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 정관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다 끝난 일이다. 임시총회는 찬반을 묻는 자리지, 다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일부 총대들이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홍재철 대표회장은 정관 개정안에 대한 논의는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 끝났다며 발언을 허락하지 않았다.ⓒ뉴스미션

기립투표 강행…일부 총대들 ‘불법 총회’ 항의

바로 정관 개정안에 대한 찬반 기립투표가 이어졌고, 홍 대표회장은 계수 후 찬성 205명, 반대 6명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2층에서 회의를 지켜본 바로는 회의장 뒤쪽에 앉은 총대 대다수는 반대하며 기립하지 않았다.

이에 총대들은 “반대가 어떻게 6명밖에 안되나. 앉은 사람이 얼만데 거짓말 하고 있나. 대표회장 법정 가고 싶으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몸싸움까지 일었다. 하지만 임시총회는 정관개정안 통과 후 즉시 폐회됐다.

홍재철 대표회장과 임원들은 폐회 후 자리를 떠났지만, 김용도 목사, 길자연 목사, 지덕 목사 등 총대 20여 명은 회의장에 남아 총회가 ‘불법’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지지하는 총대들의 서명을 받았다.

‘금일 한기총 임시총회 진행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적힌 서명지에는 26명의 총대들이 서명날인 했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는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를 ‘이단성 없다’고 조사 발표한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 보고도 그대로 통과됐다.

김창수 목사(합동보수)는 “홍재철 목사가 얘기한 것은 다 거짓말이다. 기존의 이대위 위원을 아무 절차 없이 모두 제명시키고, 대표회장 마음에 맞는 이대위원들로 새로 구성해 이단을 조사했다.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홍재철 대표회장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 이단을 해제하게 된 경위 및 자신의 입장을 40여 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정관개정 해서 대표회장 후보에 한번 더 나오겠다. 한국교회 아무도 못한 일을 내가 개혁하고 한국교회 떠나겠다. 대표회장 당선시켜 준다면 즉시 7인 위원회를 구성해서 한국교회연합과 합치는 작업을 하고 한기총 사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총대들이 임시총회 진행 절차가 불법임을 지적하며 서명 날인하고 있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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