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막장 행보가 보수 교단들의 잇따른 탈퇴로 이어지며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예장합동에 이어 예장고신도 최근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지난 17일 박윤식 목사 이단 해제를 결의했던 한기총 실행위원회 모습ⓒ뉴스미션

예장합동에 이어 예장고신도 탈퇴 결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이단 해제도 모자라 대표회장 연임안 졸속 처리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보수 교단들의 잇따른 탈퇴 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주준태 목사) 총회 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에 이어 한기총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줬던 보수 교단들이 줄줄이 한기총에 등을 돌린 것이다.

고신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총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유보하며, 한기총 쇄신에 무게를 두는 쪽을 택해 왔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이단 해제와 함께 절차를 무시한 졸속 총회로 대표회장 연임안을 통과시킨 것이 교단의 신뢰를 저버린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자우 사무총장은 “2년 동안 한기총 탈퇴를 유보했지만 큰 변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번 총회 진행 과정도 그렇고, 이단과의 문제도 선명하지 않고 오히려 합리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우리 교단의 가치관과 같이 갈 수 없다고 판단해 탈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임원회가 한기총 탈퇴를 결의하자마자 홍재철 대표회장이 ‘합동 교단 탈퇴’를 선언하며 맞불을 놓긴 했지만, 대표적 보수 교단들이 떠나버린 상황에서 한기총이 연합기관으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재철 대표회장은 26일 열린 총회에서 대표회장 연임에 도전할 것과 한교연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고신 임원회의 이번 결의가 한기총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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