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입국한 해를 기준으로 올해 한국기독교 선교역사가 130주년을 맞는다. 이에 한국교회는 130주년 기념대회조직위를 구성하고, 심포지엄 및 기도회, 백서 발행, 학술대회 등으로 이를 기념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 복음전래 130주년을 한국교회의 역사적 조명작업을 통해 한국의 근대사를 정리하고 대사회적 신뢰회복을 물론 미래를 열어가는 분기점이 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이를 정리하고 의미와 과제를 짚어본다.
 
 ▲지난해 12월 열린 기념대회위원회 준비모임 때 모습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을 맞아 교계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미래목회포럼, 기하성여의도순복음 등을 중심으로 한 기념대회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들을 추진하고 있고, 교단 차원의 움직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준비하고 있는 행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기념대회위원회 주최 다채로운 행사 진행 중

지난해 12월 중순 준비모임과 함께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기념대회위원회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고명진 목사), 기하성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부터 2015년 4월까지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통해, 한국교회 화해와 연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영훈 대표회장(한교연), 유만석 대표회장(한장총),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대회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실무대회장, 고명진 목사(수원중앙교회)가 준비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기념대회가 2년 동안 진행되는 이유는 교단이나 단체에 따라 130주년을 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 미국 북장로교 소속 호레이스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온 것은 1884년 9월로 알려져 있다. 이어 아펜젤러(감리교)와 언더우드(북장로교) 선교사가 1885년 4월에, 스크랜톤(감리교)과 헤론(북장로교) 선교사가 같은 해 5월에 도착했다.

기념대회의 포문을 열 행사는 오는 25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릴 포럼이다. 기념대회위원회 출범을 기념하는 포럼으로 초기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을 조명해 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백석대 민경배 석좌교수가 ▲알렌 선교사와 한국선교에 대해, 장신대 임희국 교수가 ▲언더우드 선교사와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대해 아주사대 김낙환 박사가 아펜젤러 조선선교와 그 영향에 대해 발제한다.

포럼에 앞서 출범예배에는 기념대회위원회 임원들을 비롯해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오정호 목사, 연세대 정갑영 총장, 고려대 김병철 총장, 예장통합 김동엽 총회장,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위원회 측은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과 차세대 목회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한국교회의 화해와 연합의 기틀을 마련해 교회의 사명을 다짐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6월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 되는 교회’라는 주제로 기도회가 열릴 계획이며, 9월에는 알렌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들어온 것을 기념해 인천내리감리교회(담임 김흥규 목사)에서 기념예배를 드린다. 내년 4월에는 기념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다.

한국기독교의 중요 이슈 망라한 백서 발간 예정

한국기독교의 중요 이슈를 정리한 백서 발간도 추진 중이다. 크리스천의 신앙과 생활에 대한 지침이 될 70대 주제를 선정하고, 한국 기독교의 중요 이슈를 정리해 발표한다는 취지다.

약 400~500쪽 분량이 될 <한국교회, 이슈와 미래전략 백서>는 70인의 교수 및 목회자들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8개 영역에서 약 10개 정도의 이슈를 택해 연구한 자료를 취합하게 된다.

동성애와 목회자 납세, 종교차별금지법 등 교계 안팎의 핫 이슈를 시작으로 기독교의 사회운동, 선교, 목회, 교육, 연합운동, 남북통일 문제, 미디어와 문화(신학 동향 및 신학 교육, 청소년) 등을 두루 다룰 예정이다.

준비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는 8월 말 1차 집필, 10~11월 추가 집필과 전체 토론회를 거쳐 내년 1월경 출간 및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독교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한장총 주최 신학대학교 찬양제(사진은 지난해 찬양제 모습) 

세계선교대회, 신학대 연합찬양제, 교회사 특강도 열려

선교계와 일부 교단과 단체들에서도 기독교선교 1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움직임들이 이뤄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5월 28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세계선교대회’를 진행한다.

세계선교대회는 △한국교회 연합 선교페스티벌(6~7월)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7월)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7월) △권역별선교전략회의(RCOWE, 7월) △계층별 선교대회(6~7월) △NCOWE 적용대회(10월)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79개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한 ‘한국교회 연합선교 페스티벌’은 지역교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회원단체가 연합해 미전도 종족 소개, 특별새벽기도, 목회자를 위한 선교 세미나 등 지역교회 성도들이 선교의 의미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 7∼11일에는 한민족 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가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열린다. 전 세계 176개국 한민족 디아스포라(이주민) 25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선교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는 오는 5월 1일 오후 6시 수원명성교회(수원시 권선구 덕영대로 1292)에서 ‘제3회 장로교단 신학대학교 찬양제’를 개최한다. 이번 찬양제는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열리게 된다.

유만석 목사는 이 대회를 추진하게 된 목적에 대해 “큰 의미에서 장로교개혁주의 신학의 한 길을 하고 있는 장로교 신학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찬양제를 한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장로교 연합과 일치에 큰 희망을 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찬양제에는 장신대학교신학대학원 유카리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쁘라뗄리, 백석대학교신학대학원 White Stone Choir, 서울장신대학교신학대학원 밀알중창단, 총신대학교 남성합창단, 고신대학교 Shalom Choir, 안양대학교 상투스성가대, 칼빈대학교 가브리엘중창단, 백석대학교 백석합창단, 한영신학대학교 루미에르, 칼빈개혁신학교 에벤에셀 등 합창 및 중창단 11개 팀이 참가하게 된다.

이밖에 알렌 선교사가 세운 제중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남대문교회(담임 손윤탁 목사)는 한국장로교회역사학회(회장 임희국)와 함께 오는 9월 알렌 선교사 입국 130주년 기념으로 ‘한국 교회사 특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서양 병원으로 세워진 제중원과 남대문교회의 역사적 관계, 남대문교회의 설립과 이후의 성장과정 등을 통해 알렌 선교사의 업적과 한국교회 전반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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