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병욱 목사의 홍대새교회 가입 청원을 보류했던 예장합동 평양노회가 올해 봄 노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다룰 것이란 우려가 들리면서 교계 개혁단체 등이 가입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시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평양노회 측은 노회임원 선거와 교계 반대 기류를 의식한 듯 이날 아예 안건화 하지 않았다.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가 14일 평양노회가 열리는 평강교회 앞에서 침묵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미션

공대위, 14일 평강교회 앞에서 '홍대새교회 가입 불허' 요구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기독교 개혁단체들이 연합한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14일 서울 한천로 평강교회 앞에서 예장합동 평양노회의 전병욱 목사 새교회 가입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열었다.

공대위는 노회가 열린 평강교회 앞에서 “전병욱 목사는 성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처벌은커녕 거액의 퇴직금을 챙겼고, 이후 홍대새교회라는 이름의 교회까지 버젓이 개척했으며 노회 가입 허락이 없었음에도 교단 이름을 간판에 명시했다”며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후안무치한 행위로 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병욱 목사가 자신이 개척한 홍대새교회를 평양노회에 가입시키고자 지난해 10월 청원서를 제출, 노회가 보류한 사실을 상기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전병욱 목사에 대한 치리권을 갖고 있는 평양노회가 징계 없이 청원서를 받아 둔 것은 결국 교회 가입을 용인하겠다는 의지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대위는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명확한 진상조사 및 치리를 통해 교단의 자정의지를 하나님과 한국사회 앞에 드러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노회 정치부가 ‘홍대새교회 가입 청원을 보류하고 과거 성범죄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는데, 이제라도 이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야 하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의 요구 조건은 △전병욱 목사의 면직 △평양노회의 홍대새교회 가입 불허 및 전 목사 권징 △교회 내 성범죄 척결 등이다.

공대위는 이날 피켓시위 현장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노회 참여 목회자 및 장로들에게 전달했으며, 별다른 충돌을 없었다.

피켓 시위에 참여한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는 “홍대새교회 가입 청원권을 평양노회 정치부가 받아 보류한 상태지만 언제 다시 안건으로 다룰지 알 수 없어 오늘도 그 우려를 안고 이렇게 나온 것”이라며 “정치부가 ‘치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그 어떤 징계도 없었다. 보류로 있는 한 가입이 승인 될 우려는 농후하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노회 측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홍대새교회 가입 청원건'은 다루지 않았다. 교계 비판 여론이 형성된 상황인데다 노회임원 선거라는 큰 이슈가 있어, 이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는 여전히 평양노회 '무임목사'로 올라있다.
 
 ▲한편 14일 열린  합동 평양노회에서는 홍대새교회 가입 청원건을 다루지 않았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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