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오랫동안 침체 무드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부흥을 경험하는 교회가 있다. 서울 용답동에 위치한 순복음성동교회는 담임 목회자의 포용적인 리더십과 지역을 섬기는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복음의 본질은 지키되,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박의섭 목사를 만나, 부흥의 비결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교회 1층 카페 커피니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박의섭 목사ⓒ뉴스미션

북카페, 상담코칭지원센터 등 교회 문턱 낮춰…지역주민 호응 높아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 위치한 순복음성동교회는 큰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어 초행길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박의섭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한 이듬해인 2009년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제자교회로 독립했다.

교회에 들어서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깔끔한 인테리어의 1층 북카페. 예전에 웨딩홀이었던 교회 건물은 지난 2010년 무렵 리모델링 작업으로 공간 대비 실용성을 높였고, 1층에는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가능한 북카페를 마련했다.

만들어진 지 1년이 조금 넘은 ‘COFFEENIE(커피니)’라는 이름의 카페는 교인들보다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찾을 정도로 호응이 좋은데다, 수익금은 구제와 장학금 지원 등에 쓰이고 있어 교회로선 ‘효자’ 같은 존재다.

또 하나 순복음성동교회가 자랑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상담코칭지원센터’다. 2010년 12월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가정 회복을 위해 설립된 성동상담ㆍ코칭지원센터는 2011년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장애 아동 재활 치료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센터는 놀이치료실, 모래놀이치료실, 언어치료실, 미술치료실, 심리검사실, 인지학습치료실, 집단치료실 등을 통합 운영하며 성도들과 내담자들에게 필요에 맞는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료를 원할 경우 동사무소에서 발급하는 ‘바우처’라는 사회복지 서비스 카드를 통해 가정형편에 따라 차등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박의섭 목사는 “세대마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아픔과 상처들이 많음을 보게 된다. 보혜사의 의미도 알고 보면 ‘카운슬러’ 아닌가”라며 “상담을 통한 치유와 소통을 위해 만들었는데, 교인들보다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 받고 삶이 변화되는 것이 교회가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라며 “본질을 지키되, 그 도구로써 북카페와 상담코칭센터와 같은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이 시대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성도 크게 늘어…일대일 양육 위해 ‘큐티운동’ 펼쳐
 
 ▲인터뷰 중인 박의섭 목사ⓒ뉴스미션

교회 곳곳에서 침체로 울상을 짓고 있지만, 순복음성동교회는 꾸준히 성장하는 교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박 목사는 “얼마 전 베트남 사람들이 모여 첫 예배를 드렸는데, 2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우리도 깜짝 놀랐다”며 “교회 자체적으로 선교회(올네이션스 미션)를 조직해서 베트남, 중국, 몽골, 영어권 등 다문화 성도들을 품고 이들을 말씀을 제자화해서 역파송하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역자에서부터 재직자, 성도들이 다함께 참여해 이끌어가는 ‘큐티운동’도 교회를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교역자들이 교인들을 대상으로 큐티를 통한 일대일 양육을 꾸준히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2주 코스의 교재도 자체 제작했다. 이는 평소 일대일 양육을 중시하는 박 목사의 목회 철학에서 비롯됐다.

박 목사는 “주일에는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시간 반 정도 큐티를 하고 있고, 재직(장로)들과 성도들의 만남을 마련해 서로 교제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도 갖고 있는데 성도들 반응이 아주 좋다”며 웃었다.

독일 한인목회 하며 예수님의 마음 배워

교육대학교로 진학해 평범한 교사로서의 삶을 꿈꾸다 1976년 ‘나를 위해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곧바로 이듬해 신학교에 편입,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는 박 목사.

1988년에는 독일 듀셀도르프에서 11년간 한인교회를 섬기면서 갖은 고충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목회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들을 배우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그는 “성도들 대부분이 1960~70년대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에 정착한 한인들이다 보니 가난에 한이 맺혀 있는 이들이 많았다”며 “35살의 젊은 청년 목회자가 감당하기엔 좀 벅찼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박 목사는 “처음엔 그들의 형편과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고 다가선다는 게 무척 힘들었지만, 묵묵히 함께해주고 기도해 주다 보니 가족처럼 지내게 되더라”며 “예수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목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기도’와 ‘전도’다. 기도와 전도를 부흥의 양 날개로 삼아 전 성도를 성령 충만한 하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것, 이것이 바로 그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교회의 DNA다.

박 목사는 “전 성도들을 성령 충만한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도와 전도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모든 교인이 가정에서의 선교사, 일터에서의 사도가 될 수 있도록 평신도 사역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안으로는 성도들이 서로를 포용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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