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제자교회가 은행빚을 갚지 못해 경매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 총회 임원회는 제자교회 사태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총회 임원회가 제자교회 사태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사진은 지난 달 3일 총회 임원회 주관으로 제자교회 공동의회가 열리기로 한 날, 몇몇 임원들이 교회 근처 카페에서 회의하는 모습)ⓒ뉴스미션

“제자교회 경매 건은 제자교회에 맡기기로”
 
임원회는 11일 전남 담양에서 모임을 갖고 “제자교회 경매 건은 동 교회에 맡기는 것”으로 결의했다. 임원회는 2백억 대에 이르는 교회 부채를 타결할 다른 방안이 없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자교회 당회 측(정삼지 목사 반대 측)은 수협으로부터 경매 통지를 받고 난 이후인 지난 4일, 총회에 서한을 보내 노회 소속과 관련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정관에 명시된 한서노회 소속을 임원회가 인정해주고 노회에서 파송한 임시당회장을 중심으로 공동의회를 열어 경매가 진행되는 것을 막게 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제자교회는 교회 분쟁을 조정할 소속 노회가 없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금의 최악의 사태는 제자교회 정관에 한서노회 소속이라는 성문규정을 총회가 무시하고 지교회 문제를 직접 관여하겠다는 위법적 발상으로 초래된 것”이라며 “제자교회가 교회재산권에 대한 법률행위를 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소에도 ‘손 떼겠다’는 식으로 물러선 무책임한 총회에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달 3일에도 임원회가 주관하여 제자교회 공동의회를 열고자 했으나, 당회 측의 거센 반발로 3시간 만에 해산하면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급기야 제자교회 당회 측은 총회와 총회 임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 경매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편 지난 달 20일을 기점으로 경매 절차에 들어간 제자교회는 이자 상환을 못해 매달 3억 원의 원리금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현재 총 부채는 21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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