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인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적게는 6천만에서 많게는 1억 2천만까지도 보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선교 전략도 단순한 복음 제시보다는 신학 교육 및 차세대 지도자 양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WMA는 14~16일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를 진행한 데 이어, 16~18일 권역별 선교전략회의(RCOWE)를 진행한다.ⓒ뉴스미션

공산화 이후 삼자교회…정치화ㆍ양극화ㆍ토착화

한국세계선교협의회(회장 이영훈 목사)는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제1차 권역별선교전략회의(RCOWE)를 개최했다.

RCOWE는 지난 14~16일 진행된 NCOWE(세계선교전략회의)에서 제안된 내용을 18개 권역별 선교지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중국 삼자교회 자신학화: 딩광쉰 주교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김북경 선교사(고센다문화연구소)는 공산화 이후 삼자교회를 통해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들을 중심으로, 중국교회의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사회주의 정권이 중국 삼자교회에 끼친 가장 큰 영향으로 ‘교회의 정치적 상황화’를 꼽았다. 김 선교사는 “기독교회로서 고유한 기독교적 성격은 차선으로 하고, 정치적으로 국가의 정권에 부합하고 애국 제일주의의 노선과 방향을 따라야 하는 것이 우선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삼자교회의 정치화로 인한 가정교회와의 양극화 역시 중국교회를 특징짓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김 선교사는 “교회의 정치화로 인해 교회 본연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으로 생겨난 가정교회 사이의 양극화가 나타났다”며 “중국교회가 아무리 하나의 교회라고 외쳐도 삼자와 가정교회의 양극화는 엄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교회는 통제와 금지의 대상이 됐고, 종교 활동의 제한은 가정 중심, 평신도 중심의 교회라는 큰 흐름을 만들었다는 게 그의 견해다. 특히 그는 “기독교가 타도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한 세대 동안 지배하면서 신학교가 폐쇄돼, 교역자 절대 부족 현상이 초래됐다”며 “중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신학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도적 교회가 아닌 비제도적 교회 상황이 오래 지속됨에 따라 나타나는, 중국교회의 ‘토착화’도 주목해야 할 특징으로 제시됐다.

‘신학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교육 및 지도자 양성 시급

계속된 발제에서 김 선교사는 중국교회가 자신학을 정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학 교육 및 차세대 지도자 양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제나 NGO, 병원 사역 혹은 계발 사업을 통한 복음 전파도 중요하지만 중국 선교에 있어 양보할 수 없는 이슈는 진리의 기능인 복음, 십자가와 부활의 진리가 강조되는 것”이라며 “그런 정신을 계승할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고, 이를 위한 신학 교육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본적인 복음 제시도 물론 해야 하지만, 이미 신자가 1억 명에 가까운 현실에서 신학적 연구와 제시가 이전보다 더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김 선교사는 “최근 중국을 향해 파송된 해외 선교사 수는 증가했고, 훈련 과정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교과과정의 체계성이나 일관성이 결여돼 있고 훈련 기간과 방식에 있어서도 규범이 없다”며 “신학 훈련의 규범화, 계통화가 이뤄져야 하며, 먼저 도시 중심으로 지도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도시의 고학력 젊은이들이 진리에 대한 이해 수준이나 전달 능력이 농촌의 저학력 젊은이들보다 낫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삼자교회의 경우 국내 전도가 거의 없고 국외 선교도 미약하지만, 가정교회는 자체적으로 선교사를 조금씩 파송하고 있다”며 “중국교회가 개척해 나가야 할 선교의 방향은 파미르 고원을 넘어 파키스탄, 이란과 이라크를 통과해 복음을 듣지 않은 땅 끝까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8일까지 진행되는 RCOWE에서는 18개 권역별로 자신학으로서의 현지 자신학 및 자선교학으로서의 현지 자선교학의 적용 방안과 권역별 전략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된다. 또한 마지막 날에는 권역별 논의 결과를 정리한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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