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장인 K 목사가 과거 경찰 조사에서 구원파가 이단이 아니라고 두둔하는 증언 자료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K 목사가 1990년 10월 경찰 조사에서 증언한 진술기록 중 일부ⓒ뉴스미션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구원파는 이단 아냐”
 
예장합동 소속 목사면서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전문위원장인 K 목사가 1990년 10월 30일 이단연구가 고 탁명환 소장 및 ㈜세모 사건과 관련해 중랑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이 작성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권신찬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기독교 계에서 이단이라고 규정하고 있느냐’는 경찰 질문에 K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K 목사는 “그 교회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성경 말씀을 숭상하는 기독교교회다. 그러나 오직 탁명환이라는 사람만 유독 그 교회(구원파)를 이단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기존 기독교회와 차이가 있다면 기존 기독교회는 세례를 받을 때 머리에 물을 바르는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례교인은 모두 몸 전체가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형식을 취한다. 그 이외는 모두 기존 기독교회와 다른 것이 없다. 그래서 이단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병언의 세모와 구원파는 상관이 없다”
 
K 목사는 또한 유병언이 설립한 ㈜세모가 구원파와 상관이 없으며, 유병언이 구원파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자가 권신찬 목사인데 그 교회와 세모와는 어떤 관계인가’ 하는 질문에 그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단 권신찬 목사의 사위가 유 모(유병언) 씨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세모의 사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모와 구원파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또 그는 “제가 알기로는 유병언이 그 교회(권신찬 목사 교회)에 전혀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증언 자료가 공개됨에 따라, 한기총 이대위에 대한 비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인물들을 이단에서 해제하면서 ‘이단 옹호 기관’이란 오명을 썼다. 특히 한기총 유력인사인 K 목사의 구원파 옹호 발언은 한기총 이대위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는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이단연구가 최삼경 목사는 “최근 한기총이 구원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이단과 싸우겠다고도 했는데, K 목사를 전문위원장에서 자르고 이단옹호자로 인정하면 그나마 주관적 진실이 있는 단체로 여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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