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교회 시무장로들이 4년 간의 갈등을 청산하고 포옹하며 화해했다.ⓒ뉴스미션

담임목사 청빙 문제로 내홍을 겪던 교회가 갈등을 풀고 화해 예배를 드렸다. 지난 4년간 갈등과 반목이 그치지 않았던 증가교회(백운주 목사) 얘기다.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 갈등이 크게 번지고 급기야 법정 소송까지 가게 되는 일이 빈번한 한국교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장로들 용기내 참회하고 성도들에게 용서 구해

지난달 29일 증가교회의 주일낮예배에서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장로들은 참회의 기도와 고백을 드리며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날 참회예배를 함께 드린 장로 11명은 서로 포옹하고 눈물로 서로를 용서하며 공개적으로 화해도 했다. 그리스도의 몸이 회복되는 순간이었다.

증가교회는 4년 전 돌이킬 수 없는 갈등에 빠졌다. 담임목사 청빙 과정에서 당회원간의 의견이 엇갈려 심한 갈등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성도 500여 명이 교회를 떠났다. 4대 담임목사로 백운주 목사가 취임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후유증은 계속 됐다.  

그러던 차에 올해 3월 시무 장로들이 용기를 냈다. 회복을 위해 애써 오던 장로들이 교회의 분열과 갈등의 책임을 통감하고 시무 장로 전원이 사임서를 제출했다. 백운주 목사는 장로들의 사표를 처리하지 않고, 근신처분으로 대신했다. 이후 장로들은 더욱 낮은 자리에서 섬김을 실천하겠다며 매주 식당봉사와 주차장 관리, 차량 봉사를 하면서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

이와 함께 토요일에는 격주로 일산에 있는 증가수양관에서 모여 참회의 기도를 드렸으며 교회의 회복과 하나 됨을 위해 기도했다. 그동안 잘못을 고백하는 반성문도 작성해 담임목사에게 제출했다.

백운주 목사도 6월 마지막 주일을 참회의 날로 선포하고 6월 29일 참회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 3개월 반 동안 근신의 기간을 보낸 장로 11명이 진심어린 회개와 화해에 동참했다. 1.2.3부 각 예배에서 장로 대표 2명이 참회의 기도를 드렸고, 또 다른 장로 2명이 참회의 글을 낭독하며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이어 장로들은 눈물로 포옹하며 그동안 쌓였던 그동안 쌓였던 오해와 앙금을 털어냈다. 성도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진정한 회개와 화해를 보내준 장로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갈라진 교회가 하나가 되었음에 감사의 찬양과 기도를 올렸다.

백운주 목사는 “이번 참회예배는 성령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셨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밝혔다.

구정균 장로도 “1부, 2부, 3부를 거치면서 눈물이 마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눈물이 흘러 스스로도 놀랐다”면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성도들도 “이제는 우리 교회가 정말 하나가 되었다는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번 화해로 증가교회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다시 내디뎠다. 증가교회의 화해의 모습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결국 분열되고 마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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