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재 감독회장이 법원 복귀 이후 감리교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제안한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계파 정치의 핵심으로 지적되는 출신학교 문제를 없애기 위해 3개 신학교에서 똑같은 인원을 추천받고, 젊은 층과 여성 참여를 늘리는 등 개혁 의지를 드높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신성 안고 '개혁특별위' 출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이하 기감)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번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은 전용재 감독회장이 지난달 본격적인 교단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위원장인 감독회장을 비롯해 약 35명으로 구성됐다.

감리교 산하 학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 목원대학교, 협성대학교에서 각각 6명씩 추천 받았고, 연령별로는 3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배하는 등 형평성에 신경 쓴 느낌이 확연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균형 있는 참여에 원칙을 두고 위원을 선임했다”면서 “이를 위해 위원의 1/2은 연회감독과 각 평신도단체장 및 신학교 동문회의 추천을 받았으며 나머지 절반은 개혁성과 전문성, 세대, 성별, 연회, 부문 대표성이 있는 감리회 내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회장은 “위원장인 나를 포함해 35명으로 구성되었고 2명의 위원은 아직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는 개혁추진기구답게 위원구성에 있어 기존의 관행을 상당부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각 평신도 단체장을 비롯해 3~40대 5명, 여성 6명을 선임해 젊은 세대와 여성의 참여를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 서울남, 동부, 충북, 경기연회에서는 이해 관계로 인해 인재 추천이 이뤄지지 않아 반쪽 개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 감독회장은 “갈등이 표출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단 나머지 연회들에서 추천 했고 각 평신도 단체도 추천해서 기본적으로 골격이 이뤄졌다고 본다”며 “젊은 세대와 여성 채널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남은 연회에서 뒤늦게 추천하면 다시 구성을 놓고 의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출범식에서 위원들은 ‘감리회, 개혁으로 다시 일어섭니다’란 제목의 출범 기자회견문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모든 감리회 공동체가 참여하는 개혁 △향후 30~50년을 겨냥한 미래지향적 개혁 △이념, 세대, 성이 균형을 이룬 개혁 등을 약속했다.

특히 개혁 기구 답게 교단 예산을 거의 쓰지 않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전 감독회장은 “예산집행과 관련해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위원들의 교통비를 제외하고는 위원들에게 일상적으로 지급되는 일체의 일비와 회의비 등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다. 예외적으로 식비와 숙박이 필요할 경우 1식당 1만원, 2인 1실 기준 10만원 이하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특별위원회는 결의권은 없으며, 첫 활동은 감독제도, 본부구조, 선거제도 등 교단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회장은 특별위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여기는 감리교 개혁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아이디어 뱅크가 될 것”이라며 “내년 정기 입법의회를 위해 분과를 나눠서 전반적으로 의견 수렴, 연구, 검토해서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할 제도개선안 등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