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유럽 알바니아. 그림 같은 풍경과 여유가 넘치는 거리의 이면에는 거대한 빈곤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CBS와 월드비전이 함께하는 2014 지구촌 행복 나눔 캠페인 ‘Heal the world’에서 쓰레기로 굶주린 배를 채우는 알바니아의 아이들을 만났다.
 
 ▲한태수 목사가 크리스티나와 함께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고 있다.ⓒCBS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아이들의 작은 손

알바니아 디브라(Dibra) 지역에 위치한 로만(Roman) 쓰레기 매립장. 이곳을 들어선 순간 각종 오물과 음식물, 동물 사체 등 부패하고 썩은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찌른다. 숨조차 쉴 수 없는 악취로 가득한 쓰레기 더미는 오랜 시간동안 쌓여왔다는 흔적을 보여주듯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집시촌 혹은 빈민가의 아이들이다. 부모의 수입만으로는 끼니를 채우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이들은 걸음을 떼는 순간부터 이곳에 나와 하루 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일을 한다.

이렇게 일을 해도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은 고작 1달러 정도. 하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굶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매일 주린 배를 안고 쓰레기장을 향한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병원에서 무단 투기한 의료폐기물로 인해 오염된 주사바늘들이 아이들의 몸을 찌르기도 한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뱀과 들짐승들로 인해 아이들은 목숨을 걸고 쓰레기장에 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다.

알바니아 땅을 찾은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 담임)가 만난 크리스티나(11)는 양육을 포기하고 집을 나간 아빠와 거리로 구걸을 나가는 엄마 밑에서 가장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배고파하는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종일 재활용품을 주웠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던 크리스티나는 어쩔 수 없이 어린 동생 멜리사(4)까지 쓰레기장에 데리고 나와 함께 쓰레기를 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동생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는 크리스티나.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아이의 얘기를 들으며 한 목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루에 한 끼 먹기 위해서 힘을 쓰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힘드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을 보게 되니까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마음뿐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쓰레기 더미 위에 서 있는 한 아이의 모습ⓒCBS

2014 제작진이 방문한 알바니아 디브라 지역에는 쓰레기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천 명의 아이들이 후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목사는 “가장 고통 받고 어려운 어린 아이들의 눈에서 예수님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을 섬기고 맞이하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기회는 지나가면 안 된다. 기꺼이 이들을 도와서 주님의 귀한 일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2014 ‘Heal the world’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가나, 네팔, 알바니아, 케냐, 엘살바도르 등 4개 대륙, 5개 국가를 방문해 제3세계 아동들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동과 눈물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쓰레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유럽 알바니아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7월 31일(목)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 1:1 해외아동 결연 및 문의 : 02-2078-7000 (월드비전)
* 본방: 7월 31일(목) 오후 1시 20분/ 재방: 8월 1일(금) 오전 7시 30분/ 삼방: 8월 3일(일) 오후 3시/ 사방: 8월 6일(수) 밤 12시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