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9월 총회를 앞두고 선거 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선관위가 GMS 이사장 후보의 등록을 취소한 것과 함께 목사 부총회장 후보를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어, 향후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MS 이사장 후보 등록 취소에 소속노회는 재심 청원

제99회 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 선거 일정이 순탄치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국 목사, 이하 선관위)가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후보 김근수 목사(한울교회, GMS 부이사장)의 등록을 취소한 것과 관련, 소속 노회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

선관위는 지난 8일 열린 회의에서 GMS 이사장에 입후보한 김근수 목사의 후보 등록을 취소했다. 김 목사가 담임 목회와 칼빈대 전임 교수의 이중직을 수행했다는 이유에서다.

98회 총회 결의에 따르면, ‘총회 직영 신학대학 및 인준학교의 전임교수는 기관목사임으로 교회의 담임목사를 맡을 수 없다’고 돼 있다.

이에 김 목사의 소속 노회인 동평양노회는 “김근수 목사는 노회에서 기관목사로 허락한 적이 없으며 위임목사 신분”이라며 “김근수 목사와 칼빈대와의 관계의 특수성을 간과하고 이중직이란 이유로 배제한다면, 총회 내 비슷한 입장의 인사들과 다르게 처리하는 법 적용의 이중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관위에 재심을 요청했다.

동평양노회는 변호사 선임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고, 여기에 GMS의 몇몇 이사들까지 가세해 선관위의 후보자격 심사의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관위는 오늘(18일) 열린 회의에서 김근수 목사가 제출한 재심 청원을 심의분과로 넘겨 다음 회의 때 다루기로 했다. 현재까지 GMS 이사장 후보는 김재호 목사가 단독 출마한 상태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 논란 끝에 2인으로 압축

목사 부총회장 후보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애초에 김승동 목사(구미 상모교회), 박무용 목사(황금교회), 정연철 목사(삼양교회) 등 3명이 후보로 출마했으나, 일부 후보의 추대 방식이 논란이 되면서 김 목사만 후보로 확정됐었다.

교단지 <기독신문>에 따르면, 박 목사는 후보 등록 직전까지 GMS 이사장직을 사임하지 않았다는 점과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질의가 있었고, 정 목사는 부총회장 후보 추대 때 노회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이의 제기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8일 열린 회의에서 선관위는 박 목사에 대해 “이의신청이 후보 등록 후 10일이 지나서 접수됐고, 박 목사의 행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며 박 목사를 후보로 낙점했다.

반면 정 목사에 대해서는 △당회 추천 과정에서 부총회장이 아닌 총장으로 추천하는 것으로 당회록에 기록돼 있고 △노회에서 추대 받을 당시 투표권이 없는 전도목사, 무임목사까지 참여하는 등 입후보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후보 등록을 기각했다. 이렇게 해서 목사 부총회장 후보는 2파전으로 압축됐다.

후보 자격 심사와 관련 교단 내부에서 혼란이 일자, 선관위는 <기독신문>에 성명서를 내고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기도 했다.

선관위는 “현재 일부 입후보자는 후보자 확정 결의를 했고, 나머지 입후보자에 대해서는 심의 중에 있으며 적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 중에 한 노회에서 기관지에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선관위에서 잘못한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에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총회 헌법과 규칙과 규정에 따라 심의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최종적인 심의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후보 자격 문제가 법적 싸움으로 치닫게 된다면 내달 총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선관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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