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유죄 판결로 대표회장직 수행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한국교회연합 한영훈 대표회장이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자신의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교연 실행위원회에서 한영훈 대표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미션

“한교연 인사들 만나 입장 들었고 깊이 생각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은 한영신대 총장 재직 시 발생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 6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회원 교단인 예장통합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한 대표회장에 ‘자진 사임’ 할 것과 이와 같은 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정관 개정’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한 대표회장은 사죄를 표명하며 2개월 간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자숙기간이 끝나는 즈음에 열린 21일 한교연 실행위원회에서 한 대표회장은 다음주를 기점으로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회장은 “약 2주 간 명예회장, 공동회장, 부회장, 임원 등 한교연 회원 30여 명을 단독으로 집중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3일 동안 외부와 단절한 채 기도해서 깊이 생각했다”며 “현재 두 가지 안을 결정했고 모든 분들께 입장을 표명하는 서신을 발송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투표를 통해 하나님의 뜻으로 대표회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년 1월 19일까지 임기가 이어지는 게 맞지만, 여러분 의사에 따라 진행할 것이니 계속해서 기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한 대표회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한교연 관계자는 “스스로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한 것 같다. 빠르면 이번 주 내 입장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총과의 통합, 7.7정관 때로 돌아가야” 재확인

한편 21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한교연-한기총 통합과 관련, ‘7.7정관 당시로 돌아가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이단 논란이 있는 교회, 교단들이 한기총에 소속돼 있어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분열 이전의 한기총 기존 회원들이라면 통합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영훈 대표회장은 “우리는 통합에 적극적이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9월 한기총의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우리의 통합 제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으로 물망에 오른 이영훈 목사와 통합에 대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행위원회는 이날 안준배 전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처리위원회 구성도 결의했다.

2012년 한교연 사무총장으로 인준한지 4개월 만에 해임된 안준배 목사는 해임결의무효소송을 제기, 지난 달 10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한교연의 해임 절차와 결의 방법에 중대한 하자가 있고 해임 사유가 정당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한교연은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적된 회의 절차 문제를 보완하기로 했다. 위원회를 통해 재조사하고,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통해 해임 절차를 다시 밟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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