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목회자인 신학대학원생이나 이미 목회를 하고 있는 사역자들에게 성경 연구를 돕는 프로그램은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과 복잡한 기능 등을 이유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국내에도 많이 보급돼 있는 ‘바이블웍스’. 바이블웍스 사용의 모든 것을 담은 최초의 한글 가이드북이 출시됐다. 저자 김한원 목사를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바이블웍스의 기능 상세히 소개…초보자도 활용 가능

목회자나 신학생들은 물론이고 평신도들이 성경을 연구하는 데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먼저 한글 성경을 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번역본 성경을 살펴보며,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땐 단어 사전이나 주석을 사용한다. 때에 따라 관주 성경이나 성구사전, 헬라어와 히브리어 등의 원어 성경을 참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차례의 설교와 목양을 병행해야 하는 목회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바이블웍스는 바로 이러한 성경 연구 과정을 돕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표현을 자동으로 찾아주고, 수십 개의 번역본을 빠르게 비교하며, 성경을 읽으면서 문법서와 사전, 관련 자료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도 많이 보급돼 있어, 목회자나 신학교수, 신학대학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거나 접해봤을 것이다.

<바이블웍스 길라잡이>의 저자 김한원 목사는 성경 연구하는 도구를 많은 이들이 어렵게 느끼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고, 50여 차례의 강의를 통해 바이블웍스를 비롯한 로고스, 어코던스 등 컴퓨터를 활용한 말씀 연구 프로그램을 알리는 일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블웍스 길라잡이>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된 책으로, 바이블웍스 프로그램을 사용자들이 제대로 활용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최초의 한글 가이드북이다. 바이블웍스는 메뉴가 영어로 돼 있는데다가 원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사용이 쉽지 않아, 보급률에 비해 실제 활용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는 “그 동안 바이블웍스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이블웍스는 어렵다’, ‘원어를 잘 몰라서 사용 못하겠다’, ‘메뉴가 영어로 돼 있어 쓰는 것만 쓴다’ 등이었다”며 “이러한 반복되는 질문과 대답의 수고를 덜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바이블웍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프로그램의 기능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이 많기에 어떤 일을 시킬지도 고민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이블웍스 길라잡이>는 ‘바이블웍스 9’를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다양한 기능을 상세히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사용자들이 전문적이고 다양한 검색을 보다 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검색의 원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김 목사가 강의실과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실제 주고받았던 질문 내용을 문답식으로 엮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으며, 바이블웍스를 이용한 설교 준비 팁도 목차에 따로 넣었다. 부록에는 성경 역본 약어표, 성경 각권 약어, 문법 코드 체계, 원어 사전 등 유용한 정보들을 모았다.

바이블웍스가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갖는 강점으로 김 목사는 △검색 기능이 잘 돼 있고 △출처가 확실하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것을 꼽았다.

그는 “성경 연구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고 지나치게 오래된 자료, 자료 번역을 잘못해 문제 있는 제품들도 많다”며 “바이블웍스는 성경 번역 비교와 원문 연구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논문에서도 인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료들을 제공하고, 본문과 씨름해 성경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데 친절한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경 원어 연구와 고전 읽기를 나누는 블로그(cafe.naver.com/verbum)를 운영 중인 김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바이블웍스 정품 공동구매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국내 신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바이블웍스를 컴퓨터에 설치해 봤겠지만 제 값을 주고 정품을 구입한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라며 “비용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정품을 구입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것이 설교를 준비하는 바른 문화로 발전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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