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으로 여성, 아동, 기독교인, 외국인 등 민간인들이 무차별적으로 공격 당하고 있어 국제 사회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11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공식화함으로써 급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 IS(이슬람 국가) 격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또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한국인 크리스천 사진작가가 4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속 난민들의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끈다.   
 
 ▲이중덕 씨가 담은 시리아 3살 어린이의 모습. (시리아 탈출 때 교전으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자를 목격한 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뉴스미션

10년간 그들 곁에서 머물며 일상 담아  

‘시리아 난민 1000일의 기록’전은 이중덕 사진작가가 지난 10년간 시리아에 머물며 사진기로 담아낸 시리아인들의 행복과 고통의 순간들이다.

시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 중 하나인 다마스커스(성경의 다메섹)를 갖고 있는 나라지만 급진 이슬람 세력의 폭력성으로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곳이다. 이중덕 작가는 크리스천 포토저널리스트로 2005년부터 6년 동안 시리아에서 그리고 2011년부터 지금까지는 요르단에서 미주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저널 기자로 활동 중이다.

10년간 그들 옆에 살면서 평화로운 시기의 일상과 내전 발생 후 고통, 고난을 겪고 있는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뉴스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중동지역 전쟁 난민들의 삶을 한국인이 직접 발로 뛰며 담아냄으로써 한국교회와 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덕 사진작가는 “4년째 지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고난을 겪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의 참상을 한국교회에 알리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면서 "전시회 기간 중에 모인 성금은 모두 시리아 난민 돕기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사람들이 풍요 속에 평화를 만끽하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평화는 단지 먼 기억에만 존재한다”며 “내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변 국가로 탈출했다. 어떤 이들은 탈출에 성공하지 못한 채 사망했고, 혹 탈출한자들 일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전쟁의 그림자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내전은 소중한 생명을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을 발생시켰다. 내전은 수많은 부상자를 냈고 깊은 상처까지 남겼다. 그들의 커다란 상실과 깊은 아픔을 위한 치유와 위로가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포토저널리스트로서 나는 두 개의 큰 싸움을 하고 있다. 하나는 곤경에 처한 시리아 난민을 위한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을 향한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항한 싸움이다”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시진전은 △평화로웠던 그날들 △탈출과 내전의 그림자 △상실과 아픔 △고통과 고난 △나눔과 희망 등 다섯 주제로 나뉘어 있으며, 총 70점이 있다.  

서울 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합정동 극동방송 극동갤러리에서 진행되며, 내달 1일부터 12월 13일까지는 극동방송 10개 지사(대전, 대구, 포항, 울산, 부산, 창원, 영동, 목포, 광주, 제주)에서 일주일씩 순회 한다. 이어 각 지역 교회와 기독대학, 기독학교에서 릴레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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