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침체에서 벗어날 길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그 말이 무슨 뜻인가 이다. 그 말의 의미를 알려면 우선 우리 신앙의 본질과 의식과의 관계 안에서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우리 신앙의 본질과 의식과의 관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우리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이다. 2. 성경이 말하는 의식들은 중요한 것들로써 신앙의 본질을 위한 수단들이다. 3. 신앙의 본질에서 떠난 것이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4. 신앙의 본질에서 떠나면 하나님의 심판이 온다. 5.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6.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면, 하나님의 생명과 유업이 회복된다.

그 중 오늘은 위의 3번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 부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이 올바로 보이지 않으면 자신들의 상태를 전혀 깨닫지 못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계신 역사가 자신들의 삶 속에서 걷힌 이유를 전혀 모르게 된다. 더 나아가 자신들의 침체된 현 상태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게 된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하나님께 대한 아무리 많은 종교적인 의식과 헌신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신앙의 본질, 즉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그리고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고 온 삶으로 동참하는 삶에서 떠난 것이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대로 이사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 월삭, 모든 절기와 대회를 철저히 지켰다. 그들은 가장 살지고 가장 좋은 수송아지, 숫염소, 어린 양을 가지고 무수한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다. 그리고 그들은 많이 기도했다(사 1:10-15 참조). 특히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대로 그렇게 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사 1:4). 당신은 이사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사야를 통한 이 하나님의 음성을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예수님 시대 바리새인들은 성경을 잘 알았고, 이사야서가 그 당시에는 이미 성경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사야 시대 자기 조상들이 하나님을 버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도 자기 조상들처럼 하나님을 버렸다는 사실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그 당시 바리새인들이 정확하게 이사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영적으로 똑같은 상태에 있다고 말씀하셨다(마 13:14, 15:7). 예레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많은 종교적인 의식들과 희생들을 하나님께 드렸다(렘 7:21). 심지어 그들은 오늘날 에디아피아까지 가서 특별한 향품을 사다가 하나님께 번제로 드렸다(렘 6:20). 그런데 하나님은 동일하게 그들이 하나님을 버렸다고 말씀하셨다(렘 2:13). 이와 같이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신앙의 본질에서 떠난 것이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하나님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버렸으면서도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말라기 시대 제사장들은 그 한 예에 불과하다. “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버지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말 1:6, 이사야 1:4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버린다는 말과 하나님을 멸시한다는 말은 같은 말이다).

그럼 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신앙의 본질에서 떠난 것을 하나님을 버린 것으로 이해하시는가? 왜냐하면 그들이 신앙의 본질에서 떠나면, 다시 말해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혹은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떠나면, 그들의 삶, 다시 말해서 그들의 행동은 어느 누구의 예외도 없이 하나님의 법을 버리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건 하나님의 백성들이 신앙의 본질에서 떠나면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법을 버리게 되어 있다(호 4:6, 렘 6:19, 요 5:46-47 등 참조). 문제는 이 점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법을 버린다는 말은 교리적으로, 고백적으로, 혹은 그들의 생각에서 하나님의 법, 즉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다는 말이 아니다. 예수님 시대 바리새인들은 그러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호세아 시대에 대해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 4:6)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의 조상들은 하나님의 법을 잊었기 때문에 당연히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지만, 자기들은 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정확하게 호세아 시대의 그들의 조상들과 똑같다고 말씀하셨다(호세아 시대와 이사야 시대는 같은 시대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법을 버린다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행동으로, 다시 말해서 삶에서 하나님의 법을 버린다는 말이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무엇을 믿는가를 진정으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동이 하는 말이 우리 입의 말보다 훨씬 더 진정한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에서 떠나면 그 삶은 반드시 하나님의 법을 버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신앙의 본질에서 떠난 것을 하나님을 버린 것으로 이해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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