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예장대신을 시작으로 22일부터는 주요 장로교단과 침례교 총회가 일제히 시작된다. 올해 각 교단의 총회 이슈는 무엇인지 미리 살펴봤다.

통합, 목회대물림 금지 신설조항ㆍ연금개혁 ‘이슈’
 
 ▲지난해 9월 명성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제98회 총회 모습

예장통합 총회는 22일부터 4일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열린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총회에서 ‘목회대물림 금지’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로 연구된 헌법개정안도 이번 총회에 상정돼 관심을 모은다.

목회대물림 금지 신설 조항에는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해당 교회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 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이는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한 위임(담임)목사 및 장로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며 단, 미자립교회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목회대물림 금지 조항을 담은 헌법개정안이 제99회 총회에서 전격 통과될 경우, 오는 가을노회 시에 노회 수의과정을 거쳐 총회장이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불투명한 연금 운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연금재단 문제다. 이번 총회에는 수급률 조정을 골자로 한 연금재단 규정 개정안이 상정될 전망이다. 재단의 투자 및 운용으로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연금 수급률 조정에 대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금권선거를 막기 위해 부총회장 선거권을 총회 총대에서 전 노회원으로 확대하는 선거법 개정안도 눈길을 끈다. 규칙부는 부총회장 선거권을 전 노회원으로 확대 개정해 선거 과열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개정안을 마련했다.

또 목회자 수급 불균형에 따른 목회자의 이중직(자비량 목회) 허용 안건과 총회가 파송했던 은퇴 선교사를 위한 안식관 건립 등 목회자 처우 개선에 대한 헌의안도 다뤄질 예정이다.

합동, 총무 등 임원선거ㆍ헌법 개정 등 쟁점 많아
 
 ▲예장합동 목사부총회장 후보(왼쪽부터 김승동 목사, 박무용 목사, 정연철 목사)
  
예장합동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광주겨자씨교회에서 제99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총무를 비롯한 임원선거다. 차기 총회장으로 자동 추대되는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김승동, 박무용, 정연철 목사가 후보로 나서 경합을 벌이게 된다. 선거는 세 후보가 구슬을 뽑아 한 명이 탈락되면, 남은 두 사람이 총대들의 투표로 경합을 벌이는 절충형 제비뽑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무 선거의 경우 지역순번제에 따라 영남권에서 김창수, 이기택, 문찬수 목사 3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직 총무인 황규철 목사의 연임 도전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70세 정년 문제는 길자연 목사의 총신대 총장 선출 적법성 논란과, 지난달 열린 합동-통합 증경총회장 연합기도회 건과 맞물리면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단 헌법 제정 100년 만에 추진되는 헌법 개정에서는 ‘세례교인의 십일조 의무화 조항’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수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제자교회 사태를 비롯해 노회 간 갈등으로 번진 전주서문교회와 동도교회 문제 등 개 교회 분쟁 처리도 총대들의 갑론을박이 예상되는 안건이다.

또한 총회장 총무 해임 규정, 아이티구호헌금 전용의혹 처리, 현재 사회법 소송이 진행 중인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도 어떻게 다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신, 백석과 통합 여부 판가름 날 듯

예장대신 총회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대부도 새중앙교회수양관에서 열린다.

대신은 중소교단으로 다소 조용했던 곳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예장 백석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목사 안수 등 신학적 차이로 통합이 어렵다는 예상이 팽배했는데, 양교단이 최근 만남을 갖고 통합을 전제로 한 로드맵을 그리는 데까지 전격적 협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예장 대신은 이를 비밀에 부쳤다가 총회 며칠 앞두고 밝혀 교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히려 지난 7월 최순영 총회장이 고신, 합신 총회장을 만나 통합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 보도되면서 교계에서는 3교단 통합 논의에만 초첨을 맞추고 있던 터였다.

만약 예장 백석과 통합이 성사되면 8천여 교회를 가진 대형 교단이 탄생하게 된다. 백석 측은 통합 성사 여부에 대한 전권을 대신 측에 넘겨 기다리는 중이고, 대신은 이번 총회에서 투표로 결론을 낸다는 의지다.
 
 ▲지난달 29일 열린 예장대신 총회 임원후보정책토론회에서 총회장 후보 전광훈 목사(오른쪽)는 고신, 합신과의 통합보다 백석과의 통합이 더 현실적이라며 백석과의 통합을 적극 찬성했다.ⓒ뉴스미션

이런 가운데 총회장 후보인 전광훈 목사와 장로 부총회장 후보 이우식 장로가 백석과의 통합을 지지하고 있는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매관매직 논란을 일으키며 부총회장에 당선된 전광훈 목사가 올해 자동적으로 총회장에 오르게 되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전광훈 목사는 최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도 총회회관 부채비 탕감으로 2억 2천만 원을 약속하는 등 매관매직성 발언을 지속했다. 또 총회장이 되어서도 반공교육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해 이를 둘러싼 갈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신-합신 교단 통합, 이번엔?

예장합신 총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천 오정성화교회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예장고신과의 합동 추진 건에 관한 공방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양 교단이 통합의 원칙을 수용하고 신학적 교류를 이어가는 분위기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교단의 정체성 수호를 위해 우호적 관계만 유지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임시목사 제도 개선도 헌의안으로 올라와 있다. 합신은 교회가 담임목사님을 청빙할 때 공동의회의 2/3 투표로 임시목사를 청빙하며, 임시목사는 2년간 시무한 후 다시 공동의회의 2/3 투표를 얻어 위임목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개 교회들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임시목사 제도를 폐지하고 위임목사의 개념이 함축된 담임목사로 청빙하자는 안건이다.

이밖에도 합신, 고신, 대신 3개 교단 하나됨을 위한 교류추진위원회 구성,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종교인 자발적 납세운동 협조에 관한 청원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예장고신 총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에서 ‘교회, 이 땅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백석, 선거법 개정안 ‘주목’

예장백석 제37회 정기총회는 22일 오후 2시 천안 백석대학교회 백석홀 대강당에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열린다.

지난 해 예장개혁 전하라 총회장 측과 통합총회를 열었던 백석 교단은 올해 예장개혁C총회 및 예장성경총회와 통합하면서 5천여 교회가 함께하는 총회를 열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예장대신과의 통합이 무르익은 가운데, 일주일 먼저 열리는 대신 총회에서의 통합 결의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백석 총회에서는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선거법 개정안은 불법 금권선거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노회의 임원 후보 추천을 4월 봄노회가 아닌 8월 임시노회에서 하고 선거운동 기간을 15일로 대폭 축소했다. 불법 선거운동 등 선거법 위반 시에는 영구적인 총대 자격 금지, 공직 정지 등 징계 조항을 엄격히 했다.

또 선거법 개정안은 사무총장 추천제를 도입했다. 사무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증경총회장으로 구성된 인선위원회를 통해 사무총장을 추천, 인준하는 것으로 선거 과열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주목할만한 헌의안으로는 여성 목사 차별조항을 개정하고 문호를 개방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향후 여성 목사의 총대권과 임원 자격에 대한 제한을 푼다는 내용이다.

임원 선거에는 총회장 후보로 이종승 현 부총회장(창원임마누엘교회),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이주훈 목사(동탄사랑의교회), 장로부총회장 후보 김용민 장로(신현교회)가 각각 단독 입후보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박동일 목사)는 오는 23~26일 전북 부안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100개 교회 개척을 위한 개척자립선교센터 설치의 건, ‘제7문서’작성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및 활동헌의의 건, 학교법인 한신학원 법인전입금과 법정부담금 이행을 위한 총회 의무헌금 헌의 등을 다룬다. 교단 내부적으로는 법정 소송이 끊이지 않는 향린동산 매매 건도 다뤄진다.
 
이 밖에도 사회정의를 위한 활동을 위해 내성천 살리기(영주댐 건설 반대) 범교단 운동의 건과 교회 절전소 운동, 남북 화해통일을 위한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전개의 건도 헌의가 올라와 있다.

기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오류동 매각할까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대전 침례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리게 되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4차 총회에서는 총회 부채 문제와 여성목사 안수 실행을 위한 시행세칙 건이 다뤄진다. 

기침 총회가 여의도에 총회회관을 건립하면서 지게 된 300억 상당의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큰 관건. 임대수입에 비해 은행에 납부해야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어떤 해결책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타개책으로 다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오류동 구 총회회관 매각이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대의원들은 여의도 회관이 경매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오류동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지난해 통과된 ‘여성목사 안수 실행’에 앞서 시행세칙이 마련된다. 현 기침 규정은 목사 안수 대상자를 ‘만 30세 이상의 가정을 가진 남자’로 명시해놨는데, 이를 ‘만 30세 이상의 가정을 가진 자’로 수정해야 여성 목사 탄생이 가능하다.

기침 임원회는 이번 총회에서 4가지 안을 제시해 혼란 없이 여성목사 안수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