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평양노회가 전병욱 목사 문제를 정치부로 넘겼다. 13일 오후 정치부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 평양노회가 열린 은석교회 앞에서 사람들이 전병욱 목사 징계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서있다.ⓒ뉴스미션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직접 나서…정치부 논의 중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평양노회 정기노회가 13일 오전 10시 서울 신길동 은석교회에서 열렸다.

노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예배당 앞에는 전병욱 목사의 안건 처리 및 징계를 촉구하는 이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양노회 목사님들, 당신의 딸들이 성추행을 당해도 이렇게 4년간이나 외면하시겠습니까’, ‘평양노회는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병욱 목사를 징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노회원들을 향해 “이번 노회에서 전병욱 목사 안건이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삼일교회 정창진 집사는 “전병욱 사건이 일어난 지 4년이 됐는데도 노회가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 있고, 우리 교회 내부에서도 아직 정리가 되지 못했다”며 “이번 노회에서는 전 목사의 면직 또는 권징 처리가 반드시 이뤄져서 교회가 안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병욱 목사가 개척한 홍대새교회에 1천여 명의 교인들이 모인다는 건 한국교회 차원에서 좌시해선 안 될 문제”라며 “전 목사 자신도 하루속히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주연ㆍ박종운ㆍ백종국) 이진오 목사는 “노회 분립 건을 우선적으로 다룬다는 명분으로 전병욱 목사 안건은 아예 다루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며 “그래서 재판국 설치 또는 치리회 구성을 요청하는 긴급동의안을 총대들의 서명을 받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회장 강재식 목사도 기자들을 향해 “안건에는 올라오지 못했지만 긴급동의안이 올라온다면 받아주겠다”며 희망적인 답변을 내놓고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오전 예배와 성찬식,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1시경 회무가 시작됐다. 오전에 논의됐던 긴급동의안 대신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직접 발언에 나섰다. 송 목사는 이번 노회에서 전 목사 문제 해결을 위한 재판국을 설치해 주거나 치리회를 구성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삼일교회는 이번 노회에 전병욱 목사 고소 건을 접수했다.

이에 총대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평양노회는 이 문제를 정치부에 넘기기로 하고 오후 3시 10분경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4시 현재 정치부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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