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에게는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수식어가 많다. 대형교회를 담임하는 여성목회자, 날마타 큐티하는 여자, 베스트셀러 작가 등등. 여성 목회자로는 드물게 성도 1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그가 자신의 독특한 목회 노하우를 한국교회에 소개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분당 우리들교회 판교채플에서 목욕탕 목회 세미나 ‘THINK’가 열렸다.

‘말씀 묵상’과 ‘가정 중수’로 일어선 목욕탕 교회

분당 우리들교회는 20일 오후 경기도 분당 판교채플에서 목욕탕 목회 세미나 ‘THINK’를 개최했다.

목욕탕 목회는 성도들이 목욕탕에서 옷을 벗듯이 자신의 치부를 숨김없이 내놓고 하나님을 만나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THINK’는 김 목사가 목욕탕 목회를 실천하며 핵심 키워드로 삼은 5가지 덕목으로 △죄 고백과 간증(Telling) △거룩한 삶(Holifying) △큐티(Interpreting) △공동체 돌봄(Nursing) △가정 중수(Keeping)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23일까지 진행되는 세미나는 이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11년 전 13가정과 함께 교회를 개척해 성도 1만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한 우리들교회의 스토리가 소개된다.

지난 2003년 서울 강남 휘문고 체육관을 빌려 예배를 시작한 우리들교회는 지난해 경기도 분당 판교에 지상 6층 규모의 새 성전을 건축했다. 현재 성도들은 휘문채플과 판교채플로 나뉘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 목사는 “목욕탕 교회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서로의 때를 밀어온 우리 교회의 별칭”이라며 “이제는 목욕탕 교회의 모든 것을 나누고 한국교회를 섬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자체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개척 후 10년간은 부흥회나 행사 같은 걸 할 수 없었다.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오직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목회 본질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역설했다.
 
 ▲김양재 목사

4대째 신앙생활을 해온 집안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결혼 후 남편이 병환으로 일찍 그의 곁을 떠났고, 13년 동안 바깥출입도 제대로 못할 만큼 호된 시집살이를 겪었다. 순탄치 못한 삶 가운데 그가 의지할 것은 말씀뿐이었다. 그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 말씀을 묵상했다.

김 목사는 “난 성도들과 내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이로 인해 교회에 분란이 생긴 적은 없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견고한 말씀 묵상 때문”이라며 “모든 성도가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가정이 살아나는 것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말씀을 묵상하고, 죄 고백과 기도로 서로의 때를 밀어주는 과정에서 성도들의 상처와 갈등이 치유되는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우리들교회를 상징하는 ‘목욕탕 목회’가 된 것이다. 이에 김 목사는 ‘나의 수치를 드러낼 수 있는 곳이 건강한 공동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우리들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말씀 묵상이다. 말씀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할 때 성도가 성숙해진다”며 “성숙은 더 나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성숙한 성도들이 모여, 자원하는 리더십과 공동체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청년부가 많이 부흥했다. 2천 명 정도 되는데, 요즘도 매 주일 청년들 결혼식의 주례를 선다. 그런데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혼한 커플이 한 쌍도 없다”며 “하나님께서 말씀 묵상과 가정 중수를 통해 보여주시고자 하는 뜻이 있어, 우리 교회에 많은 열매를 허락하신 줄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부부목장 오리엔테이션 및 탐방, 교육부서 사역 소개, 간증 페스티벌, 여자목장 탐방 등의 다양한 순서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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