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국내 모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00 전도데이 축제에 초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예배 참석을 하면 돈을 준다는 교회 광고가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물질만능시대에 교회가 사람을 돈으로 사려고까지 하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고를 올린 교회 장로는 전도를 위해 사비를 털어 선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변해, 사회가 교회를 보는 인식과는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보이는 교회의 민낯 그대로를 드러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예배를 참석하고 새신자 양육교육을 받을 시 돈을 지급한다는 교회 광고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뉴스미션

알바 광고 “예배 참석, 새신자 양육 받으면 일당 지급”
 
광고는 20세에서 30세 사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주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총 2시간 30분 예배에 참석하고 새신자 양육을 받으면 일당 3만원을 지급한다는 모집 요강을 담고 있다.
 
교회를 다녔던 사람이나 교회에 가보고 싶은 사람, 영등포구나 동작구 거주자, 5주 의무 참석 등을 단서 조항으로 달았다.
 
광고에 교회 이름이나 담당자 직분을 내걸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교회가 진행하는 전도축제 행사에 사람을 모집하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는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됐다. 한 기독교인은 “교인을 돈으로 사다니 한국교회가 정말 갈 데까지 갔다. 신천지가 아닌가 의심스러워 확인해보니 멀쩡한 교회였다. 도대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인지 맘몬을 숭배하는 것인지 염려스럽다”고 한탄했다.
 
광고 올린 장로 “전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올린 것”
 
논란이 된 광고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S교회다. 정통 교단 소속일 뿐 아니라,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는 교단 내 유력 인사로 교단 차원의 부흥과 전도운동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 교회는 일 년에 두 번 대대적인 전도축제를 개최하는데, 오는 26일 열릴 전도축제를 앞두고 해당 광고가 올라온 것이다.
 
광고를 올린 담당자는 이 교회 장로였다. 이 장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에 교회를 다니다 쉬신 분들이나 교회를 가고 싶은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나 혼자 개인적으로 올린 것”이라며 “목사님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이 장로는 “전도 목적이기 때문에 5주 교육이란 의무 단서를 달았고 양육하고 정착시켜야 하니 가까이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길거리 전도를 많이 해봤는데 교회 안다니는 청년들이 많아 개인적으로 광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돈으로 교인을 산다는 비판이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장로는 “전도 차원에서 하는 거다. 그래서 다른 교회를 다니거나 돈만 벌려고 전화한 사람은 거절했다”며 “돈이 문제가 된다면 빼도록 할 것이다. 문제점이 있다면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오히려 “전도를 하기 위한 선한 목적으로 사비를 털어 하는 일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반문에 일반 사회의 통념과 상식과는 너무 멀리 떨어진 교회의 모습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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