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개척교회 목회자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일궈낸 사례가 소개돼 많은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도전을 줬다.
 
 ▲아이러브패스터가 주최한 '작은교회 컨퍼런스'에 전북 익산 꿈이있는교회를 담임하는 노지훈 목사가 목회 사례를 소개했다.ⓒ뉴스미션 

작은교회 컨퍼런스 노지훈 목사 “‘착한 교회’ 이미지 전했죠”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아이러브패스터(ILP)가 27일 조이어스교회(박종렬 목사)에서 다섯 번째 ‘작은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는 200여 명의 작은교회 목회자 및 사모들이 참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별히 컨퍼런스에는 전북 익산 꿈이있는교회를 담임하는 노지훈 목사가 건강한 작은교회 목회자 사례로 소개됐다.

노지훈 목사는 40대 젊은 목회자로, 도시를 떠나 전북 익산에서 지역사회를 섬기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건강한 목회를 지향하고 있다.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목회 이야기를 전한 노 목사는 “익산이라 하면 시골이라 생각하지만 30만 인구가 모여있는 곳이다. 주택가에 교회를 개척했고, 4년 만에 ‘꿈이있는교회’라고 말하면 기꺼이 자기 집 대문을 열어주는 열매를 맺었다. 전도가 어려운 시대인데, ‘선한 교회’, ‘착한 교회’가 그들 마음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목사는 직접적 복음 전도보다 지역과 주민들을 섬기는 다양하고 총체적인 방법을 통해 감동을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가장 먼저 ‘교회 이미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우산을 들고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우산이 없이 버스에서 내리는 할머니께 우산을 빌려드린다. 이유를 묻는 할머니에겐 ‘그냥 가져다 쓰시고 나중에 돌려달라’고 말하면 반드시 교회에 와서 돌려준다. 또 교회 주변에 뿌리려고 쓴 방역기 약이 남으면 동네에 가서 뿌려준다. ‘교회에서 왜 이런걸 하느냐’고 물어보면, ‘교회가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답한다. 전도하러 가면 안열어주던 문을 기꺼이 열어준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버려져 골치를 썩고 있는 집 주변에 화단을 만들어주고, 앞치마를 두른 노 목사와 성도들이 아파트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는 데 앞장섰다. 입고 있는 조끼에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꿈이있는교회’라고 쓰여 있다.

노 목사는 “한 번은 전도하러 나갔더니 주민들이 꿈이있는교회라는 걸 대번 알더라. 목사 이름까지 다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아냐고 하니 동네에서 그 이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8주간의 영적 레슨, 복음 전하고 교회로 이끌다

꿈이있는교회는 섬김 사역에서 끝나지 않고 ‘오이코스’ 프로젝트를 통해 교회 밖 주민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을 이어갔다. 교회 밖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교회는 특히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전에 시간이 남는 젊은 주부들을 상대로 열린 모임을 진행했다. 천연세제 만드는 법,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 레슨 등을 열었다. 주부들이 관심을 갖고 필요로 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8주간의 기적의 모임’을 통해 영적인 레슨을 진행했다. 역할극, 성품 세미나 등을 통해 가정과 부부관계를 회복시켰다. 가정이 변하니 아이들과 엄마는 물론, 아빠들이 환영했다. 교회는 그렇게 가정과 지역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노 목사는 “나는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큰 교회 돈을 받지 않았고 부모님도 돈이 없으신 분들이다. 서점을 운영하셨던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전 재산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결심하셨다. 평생 전셋집에 차도 없이 가난하게 사시지만 그 헌신과 노력이 나에게 은혜로 흘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 교회는 2층에 전통 카페와 세미나실,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교회가 됐다. 너무 큰 은혜를 주셨다. 우리가 수고하고 고생하는 것을 하나님은 다 아신다. 힘든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은혜가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강의를 끝맺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박종환 교수(실천신대)가 ‘예배와 영성’을 주제로, 최진봉 교수(장신대)가 ‘설교와 신학’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3명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초청돼 목회 사례를 소개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아이러브패스터(ILP)는 한국의 50개, 미국의 120개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며 연합운동을 실시해 온 단체다. 매년 목회자들을 위한 컨퍼런스와 미국 교회 방문, 목회사관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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