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이 신천지, 통일교, 구원파 등 9개 종파에 대한 이단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를 통해 기감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이단 대처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좀더 강하고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총회 마지막날 기감 신학정책및이단대책위원회가 나와 13개 이단, 예의주시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맨 오른쪽 발표자가 신현승 목사(이대위 서기)ⓒ뉴스미션

제31회 총회 마지막날...이단 결의 통과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1회 총회가 광림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회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9개 종파 이단 결의 및 4개 종파 예의주시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이날 기감 신학정책및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전용재)는 한국교회에 큰 도전이 되고 있는 이단종파에 대해 2년간 연구 조사했다며 이들에 대한 이단결의를 요청했고, 총대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다.  

감리교의 이번 결의는 지난 1996년 류광수 다락방(세계복음화전도협회) 이후 교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이단 결의 이자 총 13개 단체를 한꺼번에 엮어 발표한 대대적인 선언이어서 의미가 크다.

기감이 이단으로 결의한 곳은 신천지, 통일교, 여호와의증인, 몰몬교,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JMS, 안식교, 전능신교 등 9곳이다. 또한 예의 주시할 종파로는 김기동 베뢰아(서울성락교회), 큰믿음교회(변승우), 만민중앙교회(이재록), 평강제일교회(박윤식)이 지정됐다.

이와 함께 기감은 ‘이단경계주간’ 제정건도 함께 통과시켜 각종 자료를 제공하고 예배,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이단 경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1996년 다락방 이단 결의 한 이후 감리교 역사에서 이단 결의한 적이 없었다. 이번을 통해 9개를 더 규정하고 4개 단체를 이단 예의주시 하기로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락방 이후 13곳에 이단 및 예의 주시 대대적 결의해

이단대책위원회 서기 신현승 목사(서울남연회)는 “본부 특별위원회로 이단대책위원회를 설치해 감리회 산하 신학대학들의 일관성 있는 신학교육 정책과 이단사상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발표한 예의 주시 종파도 이단으로 봐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감리교의 이런 움직임에 총회 개회 이전부터 해당 단체들이 법적으로 대응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는 상황. 안건 통과를 앞두고 여러 우려가 오갔지만 결국 교단 신학을 바로세우고 성도들을 돌보는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는 의견에 일치를 봤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통과를 앞두고 “감리교가 이단에 대해 소홀했다는 각성이 있어 이번 안을 올리게 됐는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어제도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 고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통과되면 앞으로 이 문제를 단호하게 대처해야한다. 회원들의 뜻에 따라 어떤 고발을 당하더라도 당연히 여기고 나아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21세기 찬송가 사용금지 안은 제출 자료 오류로 기각시켰다가 31일 수정돼 논의에 들어갔다. 오후 내내 이 문제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했지만 격론 끝에 ‘보류’로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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