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교제에서 허용되는 스킨십은 어디까지인가요?’, ‘포르노에 빠진 청년에게 어떻게 조언해야 할까요?’, ‘동거 중인 커플이 청년부에 왔는데 어떻게 대응하죠?’

교회 내에서 금기시해 온 청년들의 이성 교제, 성(性) 문제는 아직도 애매하고 어려운 문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청년 사역자들이 어떻게 지혜롭고 명확하게 다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됐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17일 오후 기독교회관에서 청년 사역자를 위한 '청춘의 성'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송인규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뉴스미션

스킨십에도 ‘합리적이고 안전한 단계’가 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는 17일 오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청춘의 성’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청년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기독 청년들의 성 문제를 어떻게 가르치고 상담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 청년 10명 중 7~8명은 혼전 성관계를 지지하고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기독 청년들의 성의식에 대한 교회 교육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교회에서 아직도 성 문제는 청년 사역자들에게 아직도 지도하기 어렵고 애매한 것인 것이 사실이다. 교회 또는 교단 안에서조차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송인규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성경 자체는 성교만을 명확히 금지하고, 그 외 스킨십에 대한 것은 명료하게 말하지 않는다. 학자들의 여러 학설이 나오는 이유”라며 스킨십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 4가지를 설명했다.

그는 4가지 관점 중에서도 조이스 허게트의 입장에 동의했다. 조이스의 학설(‘신중한 허용’)은 스킨십의 정도를 9가지 항목으로 구분하고 ‘입맞춤’, ‘꼭 껴안기’, ‘포옹’, ‘손잡기’는 허용하되 ‘오랄 섹스’, ‘상호 수음’, ‘심한 페팅’, ‘페팅’, ‘오랜 입맞춤’은 합당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했다.

송 교수는 “이상의 허용되는 행위는 공적 장소에서조차 허용되고 혹시 헤어진다고 해도 그리스도 안에서 친구로 지낼 수 있으며 후회할 바를 남기지 않는다. 다른 그리스도인과 결혼을 한다고 해도 배우자에게 부끄럽거나 미안하지 않을만한 합리적이고 안전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포르노에 빠진 중독자에게 어떤 상담을?

송인규 교수는 사역자들의 성에 대한 교회 교육에 있어서 기독교점 관점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설문 응답자 중 많은 수가 교회에서 성 교육을 받았을 때 ‘기독교 관점에서 교육을 해줘서 좋았다’고 이유를 밝힌 것은 송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송인규 교수(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뉴스미션

송 교수는 특히 청년 사역자들이 답변하기 어려운 성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잠정적인 답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먼저 ‘왕성한 성욕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권면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송 교수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에 의한 성욕의 절제, 몽정 등을 하나의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때로는 죄의식이 동반될 수 있는 ‘불편한 해결방안’으로 자위행위 역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그는 “자위행위 자체는 죄가 아닐 수 있지만, 자위행위와 연관한 현상(심리상태, 포르노, 성적 공상)은 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포르노에 빠진 혹은 중독된 이들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문제에 있어 송 교수는 해당 청년에게 포르노의 개인적, 사회적 폐해를 설명해주고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고민자에 대한 개인적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역자로서 고민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어야 한다. 고민자와의 기도, 만남, 조언, 격려 등을 통해 과거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점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 중독으로 분류될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회 내 이성 교제, 건전한 만남의 기회 돼야”

‘동거 중인 커플이 교회를 찾은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송 교수는 “이에 대한 조치의 핵심의 그 커플이 신앙과 관련해 어떤 이들인가 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비신자거나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의 근거가 아니고 일반 상식의 관점에서 혼전 동거가 바람직하지 않음을 설명해야 하며, 어느 정도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에 가르침에 의해 혼전 동거가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선택안이 아님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대학부, 청년부 안에서의 이성 교제의 방침’에 대해 송 교수는 중도적 입장을 제시했다.

교회들은 대부분 청년부 구성원들에 대한 통제와 간섭 아니면 무책임한 방치로 양 극단에 치우쳐 있다. 송 교수는 교회 내 청년 신앙공동체는 형제 자매가 서로 건전하고 자연스레 만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자는 자유로운 분위기 가운데 대화, 상담, 조언을 베풀고 서로 사귀고 있는 지체들이 올바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공동체적, 개인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언제 사귐을 공적으로 표명할지 현명하게 판단하고, 이들이 구성원 사이에서 위화감이나 배타성의 배태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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