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에서 성찬론은 종교개혁가 칼빈과 츠빙글리에 의해 두 갈래로 나뉘어 있으며,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츠빙글리의 이론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혁주의연대가 역사적 개혁주의 성찬의 회복을 위해서는 다시 칼빈의 성찬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한국개혁주의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사당 총신대학교 대강당에서 ‘한국장로교회 성찬의 회복’을 주제로 제1회 개혁주의학술대회를 개최했다.ⓒ뉴스미션

한국개혁주의연대 '한국장로교회 성찬 회복' 개최

한국개혁주의연대(회장 박형용 박사)가 17일 오후 서울 사당 총신대학교 대강당에서 ‘한국장로교회 성찬의 회복’을 주제로 제1회 개혁주의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개혁주의연대는 현대 한국교회 성찬론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츠빙글리 성례신학에 대해 지적하며 요한 칼빈의 성찬론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환봉 교수(총무, 고신대)는 ‘한국 장로교회의 성찬 이해와 실천에 대한 설문 조사 연구’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요한 칼빈의 성찬론은 16세기 중요한 개혁파 신학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당대의 권위 있는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서들로부터 가장 지배적인 견해로서 받아들여졌다”면서 “그러나 16세기 이후의 개혁파 신학자들의 성례전적 사고는 점차적으로 칼빈으로 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는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찬의 본래의 목적과 의미에 충실하기 보다는 자기 시대의 교회가 직면한 교회적 정황과 시대적 사조에 부응 한 것으로 칼빈과 개혁주의 신앙고백서의 성찬론에서 이탈하여 완전히 츠빙글리의 입장으로 이동한 것”이라면서 “츠빙글리와 칼빈은 성찬의 본질과 관련하여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는 현격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칼빈은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는 것’은 믿음 자체가 아니라 믿음의 결과이며,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인 생명을 실제로 전달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성찬의 요소는 현재에 주어지는 은혜의 상징이며, 성찬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가 객관적으로 전달되는 도구적 수단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츠빙글리의 성찬론은 칼빈과 현격한 차이 있어

그는 “반면 츠빙글리는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실제로 먹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면서 “그의 주장대로라면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한다는 것은 아무런 실제적 의미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츠빙글리의 이론은 그의 뒤를 이은 네빈에 의해 오랫동안 개혁주의 성찬론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한국의 신학계에 성찬에 대한 이해에 있어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며 “칼빈의 성찬론이 개혁교회안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세계교회의 신학적 배경과 흐름 속에서 한국개혁주의연대는 한국교회의 개신과 부흥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도 순수한 성찬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칼빈의 역사적 개혁주의의 전통에서 멀어진 한국교회가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한국개혁주의연대는 이날 첫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칼빈의 성찬론의 재조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장로교회 중에 합동, 고신, 합신 교단에 속한 목회자의 성찬 이해와 실천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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