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였다가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 건강하게 회복된 한 기독교인이 용기를 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신앙을 통해 동성애 삶을 벗고 자유로워진 그는 자신의 아픔을 품어준 담임목사와 교회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탈동성애 인권회복을 위한 대안'이라는 주제의 포럼이 1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뉴스미션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에서 벗어나는 것”

“나의 슬픔에 아무도 눈물 흘려주지 않았다. 정죄하고 손가락질할 뿐이었다. 오픈하고 나서 더 힘들었고 기독교가 싫어졌다.”

1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동성애 인권회복을 위한 대안’이란 포럼에서 김정권(가명) 씨는 고통과 인내, 포기와 재도전의 반복이었던 동성애 삶과 이것을 끊어냈던 과정을 설명했다.

김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성애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해 청년이 되기까지 동성애자로 살았다. 모태신앙이었지만 교회에는 말할 수 없었다. 내가 다닌 곳은 보수적 장로교였고 내 내면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대학에서 만난 믿음 좋은 친구에게 아픔을 털어놨는데 그 이후 소문이 났고 많은 이들에게 정죄를 당했다. 내 아픔에 함께 슬퍼하는 사람이 없었다. 기독교를 더 싫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김 씨는 성경을 통해 동성애가 하나님의 말씀에 부딪침을 깨닫고 돌아서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의 동성애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이요나 목사를 만나 한 교회를 찾게 됐다.

김 씨는 “담임목사님은 나를 품어줬고 소문내지 않았다. 권면해주고 다독여줬다. 힘들다고 말했을 때 ‘성경처럼 피 흘리기까지 싸워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작정하고 짐을 싸 교회에서 살기 시작했다. 기도와 금식으로 살았다. 끊어내기 위해 피 흘리기까지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진정한 동성애 인권은 동성애에서 탈피하는 것이란 걸 절감한다. 정신적, 육체적 질병에 시달렸지만 동성애에서 빠져나온 뒤 몸이 많이 회복됐고 살도 찌고 건강해졌다.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요나 목사 “동성애 기피하는 교회, 직무유기”

이날 포럼 자리에 함께 한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는 교회가 극단적인 반동성애 운동에 치우쳤던 방식에서 벗어나 교회 안에 숨어있는 기독교인 동성애자들을 도와 치유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현재까지 1천여 명의 동성애자들을 상담해 왔다.

이 목사는 “크리스천 동성애자를 상담하고 치유하는 교회가 거의 없다는 사실, 그 사역에 헌신하는 사역자와 교회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교회는 동성애에 대해 너무 무지하고 심지어 기피하고 있다. 이는 교회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회가 동성애의 악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악한 것을 알면서도 대안을 알지 못해 죄의식 속에 동성애로 살아가는 많은 크리스천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라며 “교회 안에 이런 사람 하나라도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교회 안에 숨은 동성애자들을 벽장 안에서 이끌어내어 그들이 복음의 은혜 가운데 마음 놓고 활동하고 변화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성경 전체를 통한 온전한 구원의 은혜의 교리를 직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그들을 관용하고 인내로서 사랑과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친자식처럼 대해야 한다. 성경적 복음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12개 단체 ‘탈동성애인권기독교협의회’ 출범

한편 이날 기독교인 탈동성애자들은 ‘탈동성애인권기독교협의회’를 발족하고, 탈동성애자들과 그들 가족의 인권을 보호하는 활동과 함께 사회의 올바른 성윤리 확산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동성애에 대한 왜곡된 정의와 해석으로 이를 옹호해선 안된다. 동성애자의 진정한 인권 회복은 탈동성애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존재 가치가 훼손당하고 역이용 당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음을 목도하며 탈동성애 인권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에는 국민희망실천연대, 선민네트워크, 건강사회를위한국민연대, 홀리라이프 등 12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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