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연장되고 노동력은 향상됐지만 은퇴 연령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중후반을 하릴없이 보내는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생 다모작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이 주신 귀한 노년의 시기를 선교지에서 값지게 보내자는 취지의 ‘시니어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샬롬나비가 21일 오전 7시 ‘인생이모작 시니어 선교’를 주제로 제29회 월례포럼을 열었다.ⓒ뉴스미션

샬롬나비, '인생이모작 시니어 선교'다뤄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대표 김영한, 이하 샬롬나비)이 21일 오전 7시 경기 시흥 동산교회에서 제29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중년의 시기 평신도로서 선교지에 나가 활발히 사역을 펼쳤던 최철희 선교사가 초청돼 ‘인생이모작 시니어선교’를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최철희 선교사(이모작선교네트워크 대표, 전 WEC한국본부장)는 시니어 선교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하며 “이제 세계 복음화의 완성은 기존 전통적 목회자 중심의 선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 지식과 기술을 가진 평신도 선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는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 그리스도인들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 세계 인주 중에 약 40%가 미전도 지역에 살고 있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40%의 미전도 종족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아직 세계 40%가 미전도 종족으로 남아 있는가? 우리는 이에 대해 바른 인식과 해결책을 모색해야만 한다”면서 “비자, 선교사의 정체성 문제, 기독교 복음에 대한 적대성 등이 있는데 직업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평신도 선교사가 간다면 상황은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사는 젊고 강해야 선교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제 설득력을 잃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선교지에 의료시설이 있으며 그런 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즉시 비행기로 후송이 가능하다. 노년의 나이에도 얼마든지 사역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고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시니어선교사의 장점은 △다양한 경험, 지식, 전문성 △자녀 부양의무에서 자유로움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점 △신앙과 대인관계의 원숙함 △순수한 헌신 등이다.

이에 대해 최 선교사는 “시니어선교사들은 자녀들이 대부분 장성했기 때문에 자녀 양육비가 거의 들지 않고, 선교지에서 큰 집을 구할 필요도 없다”면서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재정을 잘 준비한 사람이라면 훨씬 안정적으로 사역에 임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최근 들어 교회들의 선교비 지원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나이는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장점도 된다

반편 단점은 △나이, 건강문제 △가족, 재산관리 문제 △현지 언어 습득 어려움 등이 크게 꼽혔다.

최 선교사는 “건강을 고려한다면 시니어선교사들엑 4년 혹은 6년 마다 안식년을 갖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시니어선교사들은 1년에 1회정도 건강 체크 및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달 정도의 휴가 혹은 안식월 제도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처음 사역지를 가면서 자신이 주도하여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보다는 기존 선교사들의 사역에 합류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한 팀이 되어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협력함으로써 좋은 동역 관계를 이룰 때 더 보람 있는 사역이 될 수 있다. 교회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교회의 지원을 받아 충분한 훈련을 받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최 선교사는 “전에는 은퇴한 후 남은 시간은 쉬면서 삶의 종착역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은퇴 후에도 25년 많으면 40년까지 더 사는 시대가 됐다”면서 “교회가 이들의 노년 기간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보다 보람 있게 쓸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사명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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