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총무로 김영주 목사가 확정됐다. 인준 마지막 단계인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통합 측의 퇴장으로 인한 반쪽짜리 투표로 전락 되는 등 총무 선임을 둘러싸고 에큐메니칼 진영의 균열이 심각함을 재 확인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교회협이 24일 서울 강서구 강남교회에서 제63회 정기총회를 열었다.ⓒ뉴스미션

교회협 제63회 정기총회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이하 NCCK) 제63회 정기총회가 24일 서울 강서구 강남교회에서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개최됐다.

총회는 개회 예배에 이어 회원 점명으로 시작됐으며 총회원 243명 중 과반수 179명이 참석해 개회가 정상 선언됐다. 이번 총회에 상정된 안건 가운데 관심이 쏠린 것은 단연 총무 선임 건으로, 이를 놓고 시작부터 격론이 오갔다.

‘교회협 제62회기 4회 실행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불과 며칠전 기각 판결 받은 통합 측이 이날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을 강력 요구했다. 반면 구세군, 기감 등은 7개 회원교단이 찬성했으니 박수로 받는 게 맞다고 맞섰다. 결국 통합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투표를 진행하자는 의견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미 오간 말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자 통합 측 정영택 총회장이 돌연 퇴장을 선언하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총회장의 퇴장으로 통합측 인사들이 대거 빠져나갔으며 이홍정 사무총장 등 몇몇만 남은 상황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통합 퇴장 직후 이홍정 사무총장이 “우리가 퇴장한다고 해서 이것이 회원 탈퇴나 법적 시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번 총무 재선임 건이 에큐메니칼 진영의 심각한 균열을 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투표 방법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되 출석인원 과반수로 결정됐다. 결과는 146명 중 찬성 116명 반대 27표, 기권3표가 나와 제63회 총무에 김영주 총무가 인준됐다.

그러나 재적 과반수가 아닌 참석인원 과반수여서 헌장 해석에 따라 또다른 법적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를 남겼다.

또한 신임 회장에 기독교장로회 황용대 목사(현 기장 총회장)가 취임했다. 황용대 신임 회장은 “지금 교회협은 무거운 십자가 같은 상황이다. 금년 ‘다시 광야로’라는 주제는 지금 한국교회 상황을 두고 한 표현”이라며 “연합과 일치 정신은 상호 이이해와 존중에 있기에 주어진 임기 동안에 최선을 다해 화합과 일치를 위해 힘써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의 또 다른 안건으로는 다가오는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칭) 구성, 루터의 종교개혁이 한국교회의 유익한 자산임을 인식하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 특별위원회 설립 건 등이 상정, 통과 됐다.
 
 ▲시작은 웃으며 했지만, 예장 통합이 퇴장하면서 에큐메니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상처뿐인 총회가 됐다.(사진은 통합이 퇴장하자 김근상 주교(등) 등이 나와 통합 관계자들을 만류하는 모습)ⓒ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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