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금금…. 주말에도 학원을 오가느라 쉴 틈이 없는 한국 청소년들의 일상이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함께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쉼을 찾아주는 것, 이것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차대한 사명임을 일깨우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쉼이 있는 교육, 교회의 중차대한 사명”

“주말까지 이어지는 학원 스케줄과 공부의 스트레스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 쉼을 찾아줘야 하는 것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입니다”
 
 ▲최이우 목사ⓒ뉴스미션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지난 20일 ‘입시ㆍ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공동대표 박상진ㆍ방선기ㆍ정병오, 이하 입사기)’이 주최한 목회자 심포지엄에서 쉼이 없는 교육 현실에서 교회가 해야 할 목회적 소명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스피디한 세상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은 바로 ‘쉼’”이라며 “어른들이 우리의 세상을 빠르게 가속화시켜가고 있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힘겨움과 스트레스를 우리의 아이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있다는 것이 심각하고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이어 “아이들이 건전한 놀이문화를 통해 건강하게 활동하고 건강한 정신과 마음으로 살도록 어른들이 도와야 하는데, 오히려 놀이는 게으름의 소치라고 정죄하는 풍토”라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공부해!’와 ‘놀지마!’”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와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상황에서, 교회의 신앙교육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된다. 쉼이 없는 교육 현실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회가 진정한 쉼의 공간이 돼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주말까지 이어지는 학원 스케줄과 공부의 스트레스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쉼을 찾아주고, 예배의 압박에서부터 예배의 기쁨과 행복을 알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중차대한 사명”이라며 “교회는 이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위해 재정투자를 기꺼이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다음 세대를 이어가야 할 우리 자녀들이 교회에서 건강한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배우도록 하고, 가장 중요한 영적 충전의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쉼의 가치와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의식들이 모든 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학교와 사회 속에 보편적인 가치 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는 “한국교회가 쉼이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것은 자녀들을 쉼이 없는 교육으로 몰아가는 부모의 태도와 가치관 속에 뿌리박혀 있는 욕망과 탐욕, 이기심과 경쟁심, 세속주의를 직시하고 이를 신앙적 관점으로 변화시키는 일종의 신앙회복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입사기,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 진행

현재 입사기는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원휴일휴무제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월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 636명과 학부모 436명을 대상으로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 85%, 학부모 95%가 법제화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일에 학원을 다니거나 공부를 하기보다는 쉬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캠페인이 있다면 동참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초등학생 92%, 중학생 87%, 고등학생 84%가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학부모의 경우 초등 97%, 중등 92%, 고등 90%로 높게 나타났다.

입사기는 차후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에 동참하는 서명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전국 교회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 소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캠페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입사기(02-3437-973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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