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권사는 통기타를 메고 자작곡 '고백'이란 곡을 불러 동상을 수상했다. ⓒ뉴스미션

“찬양으로 은혜를 전할 수 있고, 주님 곁으로 가까이 갈 수 있다면 어느 곳에라도 갈 거예요. 교인이 한명 두명이라도요. 교도소에도 불러주시면 전 기쁘게 가요. 찬양을 흔히 들을 수 없는 곳에 불러주시면 감사히 가서 찬양할 거예요” 

지난 10월 찬양 사역자의 산실 ‘제25회 크리스천뮤직페스티벌’에 자작곡 ‘고백’으로 당당히 동상을 수상한 김지현 권사(55, 명수대교회)의 포부다. 

‘크리스천뮤직페스티벌’은 정통성을 지키며 크리스천 음악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대표적은 찬양 사역자 양성 통로다. 소리엘, 조수아, 위드, 에이멘, 강찬 등 크리스천 뮤지션들이 참가해 찬양 사역자의 꿈을 키웠다.

그런 곳이기에 찬양 사역자가 되고 싶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문을 두드리는 오디션에서 김지현 권사는 존재만으로도 눈에 띄는 참가자였다. 어린 참가자들 사이에서 엄마뻘이었던 김지현 권사에게 다른 참가자들은 경쟁자가 아니었다. 수상을 하거나 경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곡으로 영광을 돌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참가한 예선이었다.

그런데 참가곡 ‘고백’으로 예선부터 본선까지 그리고 동상 수상까지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어쩌면 그 기적은 하나님이 ‘고백’이라는 곡을 주셨을 때부터 시작됐는지 모른다. 의류사업가로 큰 성공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으기도 했고, 사기로 다 잃었다가 어려움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김지현  권사에게 찬양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지난 5월에 감기가 심하게 걸렸어요. 제가 도매업을 하는데 그날 따라 손님도 별로 없고 갑자기 ‘찬양하고 싶다, 곡을 써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었죠. 그런데 제가 기타를 치기는 해도 한번도 곡을 써 본적은 없거든요. 그 자리에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매장에 기타는 없으니까 핸드폰 녹음을 켜서 음을 내면서 곡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만들고 나서 불러보니 제가 가사를 썼지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부끄러운 마음을 무릅쓰고 지인에게 곡을 들려줬어요. 그랬더니 처음 들려준 사모님이 은혜스럽고 좋다고,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거 같다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그렇게 탄생된 곡은 김지현 권사 자신에게도 큰 은혜가 됐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건 내가 쓴 것이 아니야, 이럴 순 없어’라는 감탄이 나오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곡을 주셨다는 확신으로 김지현 권사는 무작정 CBS에 전화를 걸었다. 창작 가스펠 대회가 있냐고. 그렇게 나가게 된 것이 ‘제25회 CBS 크리스천뮤직페스티벌’이었다. 

“처음엔 제 나이도 생각 못하고 다짜고짜 대회가 있느냐고 했었죠.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나이가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나이를 밝히면서 괜찮냐고 했더니 상관없다더라고요. 저보다 더 나이 많은 분이 참가한 적 있다고요. 1차 예선때 아들과 갔는데, 참가자들이 다 아들또래인 거예요. 그때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 싶더라고요(웃음)” 

이 대회에서 김지현 권사는 동상까지 수상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대회에 출전한 것을 아는 사람이 많으니 본선 진출만 통과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을 뿐인데 수상까지 했으니, 너무 큰 은혜를 받은 셈이다. 김지현 권사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 부르심임을 깨닫게 됐다. 결혼하고 30년 동안 의류사업을 하면서 굉장한 부를 누려도 보고, 크게 사기를 당하기도 하면서 잊고 있던 꿈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김지현 권사는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니면서 대학시절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학부 찬양단인 두나미스에서 싱어를 하면서 찬양사역을 하기도 했다.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도 동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까마득한 옛일에 불과했다.

그런데 크리스천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김지현 권사는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사진첩에서 떨어진 신문 한 장을 보게 됐다. 대학가요제 수상자로 소개된 자신의 기사였다. 기사에는 “장래의 꿈은 가스펠 가수 될래요”라고 써 있었다. 그 기사를 본 순간, 아 이 모든 걸 하나님이 하셨구나하는 깨달음이 왔다.

“1차 예선이 끝나고 동대문선교회에서 청송 교도소로 찬양을 하러 갔어요. 결과가 궁금했는데, 찬양하고 내려오니 합격했다는 문자가 왔더라고요. 그리고 2차 예선, 본선까지 정말 하나님이 해 주신 것 같아요”
 
 ▲김지현 권사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그래서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찾게 됐다. 찬양 사역자를 소망했던 꿈을 기억해 낸 것이다. ⓒ뉴스미션

김지현 권사 자신마저도 잊고 있던, 돈을 벌고 살다 보니 잃어버렸던 꿈을 하나님께서는 다시 찾아 주셨다. 그렇게 ‘찬양’은 김지현 권사의 사명이 됐다.

“어린 시절 교회에 나갔지만 다시 나간 건 8년 정도 됐어요. 주님을 만나고 찬양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인터넷에 ‘복음성가’라고 쳐봤어요. 그랬더니 김지현이라는 이름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내 이름이랑 같네’ 하면서 들어봤죠. 듣다보니 익숙한 목소리였어요. 전 기억도 안 나는데 ‘주님 가신 길’이라는 제가 부른 노래였더라고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찬양집에 제가 부른 노래가 하나씩 있더라고요. 그 때 ‘아 내가 가스펠 사역을 했었어야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나님은 오랜 시간 김지현 권사를 기다려 주셨고, 김 권사는 제2의 꿈을 찾았다.

“이미 나이는 먹었지만, 내가 말썽꾸러기니까 삭힐대로 삭히다가 이제라도 부르신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은 은퇴가 없고 나이가 없잖아요. 노래를 못하고 찬양을 못하면 전도하면 되니까요. 주님께는 언제라도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사실이 너무너무 감사해요. 제가 사업을 망해서 고생하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감사해요. 그런 일들 때문에 제가 하나님을 만났으니까요” 

김지현 권사는 부르심에 따라 어디라도 부르는 곳에 달려가 찬양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혹시 사례비를 받게 된다면 그 조차도 소외된 곳을 위해 사용할 마음도 주셨다.

“어디라도 가자고 하면 가려고요. 찬양사역을 하면서 수익이 생긴다면 어렵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쓰고 싶어요. 제가 사업을 하면서도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거든요. 앞으로는 주님만 바라보면 사는 게 저의 계획이예요. 주님의 뜻에 촉각을 세우고 살아가는 것, 그게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처럼 돈이 많지도 않고, 나이도 들었지만 그래도 젊고 돈이 많던 시절보다는 지금이 훨씬 행복해요” 

유명가수에서 찬양사역자로 더 잘 알려진 윤복희씨와 닮은 외모로 ‘키 큰 윤복희’ 같은 김지현 권사의 환한 미소가 평온해 보였다.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찬양으로 감동을 전해주는 모습도 닮은 것은 아닐지,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백

 나 주님 바라보며
 주의 길을 걸을때
 주님은 나의 손을
붙잡고 함께 걸어주셨고
 내가 주님의 더 큰 기쁨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을때
 주님 열어놓으신
하늘문 보여주시며
 주님도 나와 기뻐하시네

오! 주님
내가 주님을 만난 것이
 이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음을
 오! 주님
나의 모든것
주께있음을
 나의 모든것
주께 있음을

주님과 함께 걸으며
주님과 노래하면서
나는 꿈을 꾸었네
사랑의 주를
내게 오신 당신을

 오! 주님
 내가 주님을 만난 것이
이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음을
 오! 주님
 나의 모든것
주께 있음을
 나의 모든것
주께있음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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