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교단에서 이단 규정을 받은 교회 신도들이 이단상담사를 집단 폭행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단들의 무차별적 공격이 극심해지고 있음에도 한국교회 대응은 미흡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 가운데 이인규 권사가 6명의 사람에게 붙잡혀 계단에서 끌려내려오고 있다. 이 권사의 아내가 앞에서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뉴스미션

30여 명 신도들, 교회 찾아와 집단 폭행
 
주일이었던 지난 14일 대림감리교회(임준택 목사)에서 폭행 사태가 발생했다. 2부 예배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 성가대 입장을 준비하던 이인규 권사(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대표)는 6명의 사람에게 멱살을 잡힌 채 3층 계단에서 끌려 내려왔다.
 
같이 있던 아내가 그를 붙잡고 막아섰지만 장정들의 힘에 못이겨 바닥에 뒹굴었다. 집단에 속해 있던 2명의 사람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또 다른 사람이 폭력 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대림감리교회 교인들이 이들의 폭행을 제지하고 경찰이 도착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폭행에 이 권사 부부와 폭행을 말리던 교인들이 상해를 입었다.
 
예배가 있던 주일 아침, 교회에서 집단 폭행을 일으킨 이들은 신옥주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은혜로교회 신도들이었다. 이 권사는 약 30여 명의 신도들이 이날 대림감리교회에 대거 몰려왔다고 전했다.
 
이 권사는 폭력사태가 있기 2주 전 은혜로교회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의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단 연구와 상담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이 권사는 그간 자신이 홈페이지에 신옥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연구자료를 올려놓고 관련 피해자들을 상담한 것 때문에 보복성 폭행을 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옥주 목사는 폭행이 있기 한 주 전인 7일자 설교에서 이인규 권사, 최삼경 목사, 박형택 목사 등 이단연구가들을 싸잡아 ‘마귀’, ‘귀신’, ‘미친놈’이라고 맹비난했다.
 
폭행 사태가 있던 주일 30여 명의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대림감리교회 앞에서 ‘이단 조작자 하수인 이인규 권사와 이단상담소를 개설케 하여 그곳에서 자행되는 범죄를 방관하고 있는 대림감리교회는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님께 공개 사과하라’는 전단지를 뿌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교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권사는 폭력 사태와 관련해 “아내, 다친 장로님, 교회 측에서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옥주 목사는 올해 열린 예장합신 99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다.ⓒ뉴스미션

예장합신, 신옥주 목사 이단으로 규정
 
폭행 사태를 빚은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는 지난 9월 예장합신 99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지난 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안상진 목사)는 이같은 사실을 재공표하고 성도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합신 이대위는 공고문에서 “신옥주 씨는 성경을 비유풀이 하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자기의 논리에 짜맞추기를 했다. 또한 130년의 한국 기독교 역사를 부정하고 모든 목회자들이 마귀에 속아왔다고 주장했으며, 자기 우상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이인규 권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예장합신 박형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는 “교리를 보면 신천지식 비유풀이가 상당히 많다. 특정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똑같다. 또 예수의 인성과 신성을 분리하는 위험한 사상을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 목사는 그의 시한부 종말론이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각각의 절기를 나누고 2015년 7월 15일부터 초막절기가 시작된다며 지금은 의인 중에서 악인을 다 갈라내는 때라고 주장한다. 대환란을 피하기 위해서 학교와 직장을 그만두고 피지로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피지에 선교센터를 짓고 있는데, 1차로 현재 40명이 떠났고 곧 2차 팀이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 설립 6주년이 된 은혜로교회는 과천 등 한국에 9개 교회,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에도 교회를 두고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이 권사는 은혜로교회로 인해 피해 상담을 요청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얼마 전에는 목회자가 교인이 은혜로교회에 빠지는 것을 막았다가 은혜로교회 신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쫓아오는 이들을 피해 도망친 사례도 있었다. 이런 공격이 실제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형택 목사는 “이단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이단상담사들에게 협박과 고소는 빈번하지만 이번 같은 폭행은 드문 일이었다. 이단상담사들은 지금껏 개인적인 사명감으로 이 일들을 감당해 왔다. 이단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교단, 교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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