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재래시장을 방문한 이영훈 목사가 시장 상인에게 덕담을 전하고 있다.ⓒ뉴스미션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18일, 다시 찾은 안산 보성 재래시장에 캐롤이 울려퍼졌다. 적막했던 시장은 오랜 만에 환한 불을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 안산 재래시장을 방문한 목회자와 성도 1,100여 명이 분주히 걸음을 옮기며 양 손 한가득 물건을 샀다. "새해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많이 파시고 행복하세요"라며 상인들을 격려하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시장 방문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엔젤스 어린이 합창단도 함께해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시장 안에서 캐롤을 부르기도 했다. 즐거운 캐롤이 가득 울려퍼지자, 갑작스런 한파로 얼어붙었던 재래시장의 한겨울 추위가 녹는 듯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반찬가게를 하는 김정선 씨는 "날씨가 추워 시장에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오늘 같은 날은 힘이 된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방문에 함께한 박영남 집사(여의도순복음교회 영등포구)는 "2~3만원치 물건을 샀다. 다들 좋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힘드실텐데 우리가 와서 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엔젤스 어린이 합창단이 시장 안에서 캐롤을 불렀다.ⓒ뉴스미션

‘안산시 희망나누기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는 올 들어 세 번째로, 성탄절을 앞두고 있어 더욱 특별했다.

세월호 아픔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안산 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5월 시작된 프로젝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 소속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동참했다.

그간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 힘써온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이번 안산 지역 살리기 운동을 한기총과 기하성 총회와 협력해 한국교회 전체의 나눔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처음 방문했을 때 적막했던 시장이 두 번, 세 번 방문하면서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시민들과 상인들도 호응하고 있다. 교회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절망에 빠져있던 안산 전체에 희망을 전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 안산 돕기운동은 세월호 참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기총과 기하성 총회는 성탄절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의 의미로 보성 재래시장 상인협회에 생필품 등이 담긴 선물상자 2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상인협회장 김중인 씨는 "연이어 세 번째 시장을 방문해 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써 주시니 감사드린다. 안산 시민 전체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영훈 목사와 주최측은 시장을 방문하기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다문화센터를 찾아 성탄축하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에는 다문화 가정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영훈 목사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이 땅에 오사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에게 베푸신 예수님의 사랑, 희생, 섬김을 전하는 것이다. 20만명이 되는 다문화 가족을 섬기고 사랑을 전하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복음 전파 사역이다. 다문화센터가 더 확장돼서 많은 다문화 가정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다문화센터에서 성탄축하예배가 열렸다. 한기총과 기하성 총회가 다문화가정과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을 전달했다.ⓒ뉴스미션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