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세계복음전도협회, 류광수 목사)을 영입해 이단 논란을 빚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총회(총회장 서금석 목사, 이하 예장개혁)가 다락방 문제로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다락방을 받아들여 이단 논란에 휩싸였던 예장개혁이 지금에 와 때늦은 분란을 겪고 있다. 사진은 2011년 6월 다락방 영입감사예배 모습ⓒ뉴스미션

"개신대의 신학적 지도 받겠다 했지만…"

예장개혁 총회 소속 경기1노회(노회장 김순모 목사)는 다락방 영입이 교단과 산하 신학교에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며 개혁 총회와 결별을 선언했다. 노회는 16일 교단 탈퇴 공고를 했다.
 
노회에 이어 교단 소속 신학교인 개신대학원대학교(총장 조성헌)도 18일 성명을 내고 “다락방 측과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노회는 성명에서 교단 영입 당시, 다락방이 개신대학원대학교의 신학적 지도를 받고 학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최근 학교 학생수와 후원금은 급감해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총회 산하 지교회들도 다락방 영입 후 이단 문제로 목회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교인도 상당수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총회 지도부는 개혁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지키고 보수하려는 노력보다는 구 다락방 전도총회 측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하고 모든 총회 행사가 구 다락방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강사들 또한 다락방 인물들이 맡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혁 교단의 정체성은 완전히 말살돼 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경기1노회에 소속돼 있는 종암중앙교회 조성환 목사와 개신대 조성헌 총장은 조경대 원로목사의 아들들로, 교단 탈퇴 이후 아버지와도 결별을 선언하는 셈이 됐다. 조경대 원로목사는 종암중앙교회와 개신대 설립자로, 다락방 영입 및 한기총의 이단 해제를 주도했다.
 
한편 경기1노회 소속 교회들은 개신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단을 세울 계획을 밝혔다.
 
경기1노회장 김순모 목사는 “학교를 중심으로 참신한 교단을 설립하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한 것이다. 개신 출신의 교회와 목회자, 성도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총회가 구성된다면 나갔던 형제들도 합류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예장개혁 소속 노회들의 잇따른 탈퇴 움직임도 예상된다. 교단 관계자는 “개신대 출신들이 따라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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