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신 교단에서 지난 해 이단으로 규정한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측의 ‘막가파식’ 폭력행태가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은 실행위원회에서 신옥주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공식 조사하고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예장합신 총회를 찾아가 난동을 부린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측 신도들이 같은 날 이단전문 언론 '교회와신앙' 사무실도 난입해 출입문을 부수는 등의 행태를 벌였다.(사진 교회와신앙)

예장합신 총회에 이어 언론사 사무실도 난입

6일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이단에서 해제하라’며 예장합신 신년하례회 장소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행사장에 밀가루를 뿌려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예장합신 총회는 현재 업무를 중단하고 사무실을 폐쇄한 상태다. 200여 명의 신도들이 기독교연합회관 앞을 점거하고 시위를 계속하는 가운데, 폭력사태의 재발을 우려한 경찰이 사무실 폐쇄를 요청한 것이다.

합신 박혁 총무는 "은혜로교회가 1월 말까지 회관 앞에 집회 신청을 해놓은 상태기 때문에 일단 총회는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면담과 이의제기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으로 나온다면 대화는 더 어렵다. 신도들의 폭력적, 물리적인 행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단전문 언론 ‘교회와신앙’도 직격탄을 맞았다.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경찰의 제지를 뚫고 기독교회관 3층에 위치해 있던 신문사 사무실을 침입, 출입문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다행히 사무실에 사람이 없어 폭행에 따른 피해는 없었으나 전화, 팩스 등이 불통이라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와신앙은 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신옥주 목사 측과 은혜로교회 신도들의 범법행위를 엄정히 처벌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강력 대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은혜로교회 측의 이 같은 폭력행태는 연이어 계속되고 있다. 지난 달에도 이 교회 신도들은 이단연구가 이인규 권사가 출석하는 교회에 찾아가 이 권사 부부를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으며, 연말 송구영신예배 때는 최삼경 목사(세계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대표회장) 교회에 200여 명이 몰려가 기습 시위를 벌였다.
 
신옥주 목사 문제 공론화…한교연, 이단성 조사키로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이하 한교연)은 예장합신 교단의 요청에 따라 신옥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를 조사하고 공식 대처하기로 했다.
 
7일 오전 10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열린 한교연 제4-1차 실행위원회에서 예장합신 우종휴 총회장은 전날 은혜로교회 교인들이 벌인 폭력사태를 설명하며 연합기관에서 공적인 대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 총회장은 “신옥주 목사 측이 대표자 면담을 하기로 약속해놓고 당일 아침 일방적으로 이를 취소했다. 그리고 200여 명의 교인들이 잠복해있다가 한꺼번에 들이닥쳐 훼방했다”며 “한교연이 이 사안을 공론화 해서 한국교회 전체적인 문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병희 대표회장은 “한교연이 이단 문제를 논의할 때 중요한 것은 교단과의 관계다. 교단의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연합기관의 할 일”이라며 동의했다.
 
한교연은 신옥주 목사의 이단 문제를 한교연 산하 이단전문기구인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김진신 목사)에 위임하여 구체적인 조사 후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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