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대표회장 이신웅 목사)가 부활절 예배 일정을 오는 4월 5일 드리기로 했다. 준비위는 한기총과 교회협 주관으로 열리던 기존과 달리 각 교단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기자회견 갖고, 일정 등 발표

2015년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대표회장 이신웅 목사)가 23일 서울팔레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부활절 예배와 관련된 일정 등을 설명했다.

예배는 오는 4월 5일 주일 오후 2시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광장에서 열리며, 주제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 정했다.

준비위원회 대표회장은 기성 총회장 이신웅 목사가 맡고, 준비위원장에는 예장 통합 이홍정 목사가 선임됐다. 또 연합기관이 아닌 교단들 중심의 예배로 드리기로 한 만큼 실행위원은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백석, 기장, 기감, 기성, 기침, 기하성 등 8개 주요 교단 총회장으로 채워졌다. 또한 위 교단 총무들이 실무를 맡기로 했다.

준비위 대표회장 이신웅 목사는 “각 교단장들이 모여 부활절 예배 준비를 위해 생각을 짜내다 교단 중심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번 부활절예배를 통해 부활의 복음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요즘 아젠다가 ‘통일해서 하나되자’다. 그러나 일치, 연합을 아무리 주장해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십자가, 부활이 없이는 절대 안된다”면서 “올해 주제에 맞게 부활과 화해를 통해 통일로 나아가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예배의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시간이다. 매해 새벽 5시경 드렸던 전통을 깨고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홍호수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총무 자격)는 “예년과 달리 새벽이 아니라 오후에 진행한다. 해마다 과제가 ‘전체 교회의 참여’였는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교회가 부활절 새벽에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 연합예배에 따로 참석하기가 어려워 부활의 기쁨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각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편하게 모두 모일 수 있는 시간으로 하자의 의미에서 오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기관이 주최로 하나됐던 부활절예배, 올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015년 부활절연합예배 윤곽은 어느 정도 잡힌 셈이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배제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활절연합예배는 조직의 상설화 문제와 공성 확보를 위해 2005년부터 한기총과 교회협이 번갈아가며 주관하기로 합의했기에 그렇다.

이와 관련해 준비위원 측은 “한국교회연합, 교회협, 한장총의 실무자를 넣기로 했다”라고 간략한 답변만 한 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밝혀, 최종 라인업까지는 진통이 예상됨을 시사했다.
 
한편 교회협 측은 지난 22일 실행위원회에서 교회협을 배제한 채 교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활절예배는 지난 2005년, 2006년에 합의된 원칙에 위배된 움직임이라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회원 교단의 확대와 지역협의회와 연대 등을 통해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해 나가겠다는 위원회의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연합기관의 우산 아래 한 자리에 모였던 부활절연합예배가 연합기관이 배제된 채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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