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부흥의 산실이자 교단의 모체가 된 서대문 총회회관 전경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 총회회관 건물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에 165억원에 낙찰됐다. 기하성 서대문과 여의도의 통합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내부 인사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하성 서대문의 재정난 해소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재단법인이 직접 나선 것은 교단 통합의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총회회관 기하성 교단의 모체이자 산실, 돈 액수보다 중요”

기하성 서대문 총회회관은 조용기 목사가 개척한 대조동 천막교회 시절을 보내고 1961년부터 1973년까지 지금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짓기 전까지 교회로 사용했던 곳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로서는 큰 부흥을 경험한 상징적인 건물이다.

대지 300평에 지상 5층인 총회회관은 1973년 이후 기하성 총회회관으로 사용되다가 지난 2008년 교단 분열 이후 기하성 서대문총회가 총회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서대문 총회가 신학교를 짓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 52억원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로 넘겨져 최근까지 3번 유찰됐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지난 21일 4차 경매에서 165억원에 총회회관 건물을 입찰했다. 실제 건물 가치는 300억원 이상이지만, 3차례의 유찰로 경매가가 132억원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가 30억원을 더 지불하고 입찰자로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는 서대문 총회회관 건물의 역사성과 가치가 돈의 액수보다 가치가 있기 때문에 결정을 했다는 입장이다. 순복음부흥회관을 거쳐 순복음중앙교회, 순복음서대문교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이 장소는 말 그대로 기하성 교단 부흥의 모체이자 산실의 역할을 감당해 왔기 때문이다.

기하성 총회 측은 “총회회관은 기하성 교단의 성령운동의 모체로서 돈의 액수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기하성 교단의 역사성을 지키는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하성 여의도측으로써는 교단의 역사성을 지키면서도 교단 통합 과정에 한 발 다가서 명분과 실리가 분명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양 교단 통합에 큰 한 걸음 내딛었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의 입찰 이후 지난 22일 열린 기하성 서대문측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박성배 직전 총회장은 “우리 총회로써는 불행 중 다행”이라며 “이것은 여의도 총회가 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우리가 급한 불을 끄고 교단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동근 총회장 역시 “여의도측에서 교단 통합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이것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교단이 속히 정상화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자”고 말했다.

이에 실행위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낙찰을 수용하기로 하고, 총회에 들어오는 165억원 사용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되는지 임원회에서 5명의 실행위원을 정해 재단이사회 집행과정에 참여시키기로 결의했다.

또 오는 27일 그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한기총 정기총회에 실행위원을 파송해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 복원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기하성 양 교단이 서로의 어려움에 힘을 보태면서 오는 5월 통합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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