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창조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것을 과학이 밝혔는데 왜 믿나요?",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과 교회에서 배우는 성경이 맞지 않아요. 그런데도 하나님을 계속 믿어야 할까요?"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 질문 받거나 학창시절 고민해 봤을 법한 내용들이다.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이런 질문들엔 근거들이 더해져 더욱 날카롭게 우리를 찌른다.

게다가 현대과학은 발달 속도가 너무 빨라 지난 몇 백 년 동안의 업적과 최근 몇 년 동안의 업적이 맞먹을 정도다. 이런 과학의 발전과 도전 앞에 기독교는 어떤 응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크리스천이자 과학자에게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26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하나의교회에서 '과학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을 주제로 겨울방학 신학특강을 진행했다.ⓒ뉴스미션

느헤미야 겨울방학 특강으로 ‘과학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26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하나의교회에서 '과학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을 주제로 겨울방학 신학특강을 진행했다.

강사는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로, 그는 밤까지 이어진 강연에서 빅뱅이론과 은하, 별과 별 사이 거리 등 궁금한 우주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설명해 귀를 쫑긋하게 했다.

우종학 교수는 "우리은하에 2천억 개의 별이 존재하고, 우주에는 천억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 엄청나게 거대한 우주 공간이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 시간에 따라 더욱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론이다. 이 이론이 나오기 전에 인류 역사 안에서 우주는 항상 정적이고 변하지 않는 존재였다. 그런 우주가 동적이고 시간에 따라 변한다고 여겨진 게 불과 지난 20세기 였다. 그리고 이것을 의심하는 과학자는 이제 없다"며 빅뱅이론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렇지만 과학은 우주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며 “다만 질서 있게 움직인다는 차원에서 우주보다 더 위대한 분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기독교인이자 과학자로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기독교신앙인들이 과학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무신론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 다르다"고 전제한 뒤 "어떤 기독교인들은 과학이 성경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과학자들의 설명을 거부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바른 자세가 아니다. 전문가로서의 그들의 연구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위의 두 질문처럼, 과학 때문에 힘들어하는 기독교인들이 앞으로 취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를 중심으로 조언했다.

우 교수는 “과학은 자연이라는 책을 읽는 방식(일반계시)이고, 신학은 성경이라는 책을 읽는 방식(특별계시)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계시는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 우위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인간의 지성을 통해 과학을 읽어내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했다.

과학은 초월적 신의 존재 증명할 수 없다

그러면서 “초월적 신의 존재에 대해 과학이 사실 판단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신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과학 자체가 유신론 무신론을 증명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과학과 가장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성경 창세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우 교수는 “창조의 순서가 기록된 창세기 1장과 2장은 서로 모순된다. 창조의 순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창조의 방법에 대한 설명도 없다. 하나님의 창조물에 대한 설명일 뿐”이라며 “하나님이 창조를 하실 때 어떤 방법으로 창조 하셨는지 인간 빼고는 거의 나와 있지 않다. 지금 21세기 과학은 누가 무엇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어떻게’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를 제일 궁금해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역할’과 ‘기능’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그래서 창세기 1장을 보면 기능적 이야기가 쭉 나온다. 성경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천지를 만드셨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기록됐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주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성경을 과학적 입장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멈춰야 한다. 무오한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의 언어로 주어졌기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인간의 모든 언어로 담을 수는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이해할 때도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과학이 보여주는 새로운 내용들을 기독교 신앙의 틀에서 즉 하나님 창조의 틀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느헤미야는 우종학 교수의 '과학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은 오늘인 27일까지 강연되며, 내달 2일부터 안용성 교수(서울여대 기독교학과)의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과 로마 제국'이 열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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