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안팎으로 논란이 됐던 한기총의 이단 문제가 새 회기로 넘어가면서 변화를 맞는 분위기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26회기 신임원 구성과 함께 이단 문제를 재검증 할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26회 한기총 정기총회가 27일 오전 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뉴스미션

“이대위 보고서는 한기총 결정사항 아니다” 선 그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27일 오전 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26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임위원회 보고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이건호 목사, 이하 이대위)는 박윤식 목사(평강제일교회)와 류광수 목사(다락방)에 대한 이단 재심을 요청하는 7개 단체 및 기관의 이의제기가 ‘전혀 가치 없다’고 보고했다.
 
172명의 교수들과 감리교, 예장통합, 기하성 서대문 등 교단들의 재심 요청이 이유 없고 재검증 할 필요도 없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보고서는 한기총 이건호 이대위원장, 김만규 이단대책전문위원장, 정학채 질서확립대책위원장, 예영수 신학위원장 등 지난 해 이단 해제에 적극 가담했던 네 사람 이름으로 작성돼 있다.
 
총회는 해당 문서를 보고만 받고 임원회에 넘겨 재논의 하기로 했다. 정관(10조 4항) 및 운영세칙(10조 4항)에 의하면, 이대위 결의내용은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위 보고는 위원회 의견일 뿐, 한기총의 결정사항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영훈 대표회장도 “지난 번 임원회가 이의제기를 받아서 재심의 하기로 했기 때문에 새 임원회 구성에 따라 그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다음 임원회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단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룰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단 재심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임원회 구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새 회기가 시작됨에 따라, 기존 임원들이 새 임원들로 교체되면 이단 논의의 방향에도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관에 따르면 임원회 구성원 중 증경회장, 명예회장을 제외하고 공동회장, 부회장, 서기, 부서기, 회계, 부회계 등은 대표회장이 직전 대표회장의 자문을 받아 임명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 달 이내 모든 신임 임원 및 각 부 위원장을 선임하고, 즉시 임원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기총 측은 “새롭게 시작되는 차기 임원회에서 이대위 보고서를 다루게 되면 특별 검증위원회를 구성할 수도 있다. 차기 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며 “이 대표회장은 재검증 하겠다는 원칙이지만 최종 임원회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한기총 25-3차 실행위원회에서는 기하성 서대문총회의 복귀를 만장일치로 받았다. 서대문총회는 한기총에 미납된 1년치 회비를 납부하는 등 회원 교단으로의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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