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다음 주 수요일인 18일 설 연휴와 함께 시작돼 4월 4일까지 이어진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 지키는데, 이 기간 동안 성도들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의 생명에 동참한다.
 
사순절 경건생활은 성도가 침체된 신앙을 회복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본지는 사순절을 지키는 평신도들을 위한 신앙 실천 방안들을 소개한다.
 
 ▲사순절은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재무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뉴스미션

“묵상집, 사순절카드 활용해 보세요”
 
연초 계획했던 신앙 결단이 한 달이 넘어가며 흐릿해지는 시기, 사순절 기간 40일은 무뎌진 신앙을 재무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행사와 형식에 그치는 절기가 아닌, 신앙훈련의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당하기 전 고난과 희생의 삶을 돌아보는 사순절,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 개인의 욕심과 죄를 절제하고 예수님께 몸과 마음을 집중하기 위해 힘쓴다.
 
40일 간 매일의 삶을 말씀과 묵상기도로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묵상집은 이에 큰 도움을 준다.
 
갓피플몰 검색 결과, 최근 성도들이 주로 많이 찾는 묵상집은 예장통합 교육부에서 발간한 ‘2015 사순절의 깊은 묵상’, 사랑마루 출판사의 ‘2015 사순절 묵상’, ‘톰라이트와 함께 읽는 사순절 매일 묵상집(마태복음)’, ‘가상칠언 묵상(사순절을 위한 렉티오 디비나)’,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 : 사순절 묵상 40일’ 등이다.
  
이 중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는 묵상집과 함께 부록으로 영성일기가 추가돼 있어, 묵상을 통해 얻는 깨달음과 느낌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해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를 구입해 사용했다는 한 교인은 “피상적이고 천편일률적이지 않아서 이 책을 택했다. 묵상집 덕분에 사순절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고 하나님과 가까워진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순절 기간 새벽기도와 말씀읽기에 전념하는 성도들이 많은 만큼, 이를 체크하는 사순절 달력이나 사순절 카드도 인기다.
 
그 중 ‘꿈마을예닮’에서 만든 ‘2015 사순절을 위한 신앙생활 점검카드’는 예배생활, 새벽기도, 금식, 구제, 말씀읽기 체크란을 넣어 구성했다. 특히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간 행하신 일과 발자취를 요일별로 지도와 함께 구성했다. 청소년용에는 미디어금식 등 체크리스트가 포함됐다.( http://www.iyedam.kr/)
 
꿈마을예닮 담당자는 “성도들이 40일 동안 집중해서 말씀과 기도, 금식과 구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카드를 제작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일주일 간의 동선을 그린 지도는 주님의 발자취를 기억하면서 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사순절 40일 기간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할 수 있는 신앙생활 체크카드(사진 꿈마을예닮)

영화, 전시 등 문화를 통해 예수님께 가까이…
 
사순절 기간 예수의 삶을 온전히 묵상하기 위한 문화 콘텐츠도 호응을 받고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영화다. 과거 사순절에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같은 예수 생애를 그린 영화가 인기를 입었다면, 최근에는 신앙 선배들의 숭고한 삶을 다룬 영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해 개봉한 손양원 목사의 영화 ‘그사람 그사랑 그세상’은 사순절을 앞두고 각 교회에서 상영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인천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용인의 새에덴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부, 목동 지구촌교회, 부산 호산나교회 등이 사순절 기간에 맞춰 교회에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의미 있는 전시회도 있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전시 중인 ‘렛츠바이블-더 메시아’는 예수의 삶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고, 듣고,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예수의 탄생부터 공생애, 고난, 십자가의 길, 골고다 언덕, 죽음, 부활의 모든 단계를 다양한 영상기술과 미디어 아트 기법으로 재현했으며, 관람객이 직접 묵상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해 어린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순교자의 유적지를 발로 직접 밟아보는 것도 사순절의 의미를 깊이있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서울에서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으로는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선교사묘원’이 있고, 경기도 지역은 화성의 ‘제암리교회’, 강원도 지역은 철원의 ‘장흥교회’나 ‘제일교회터’, 남부 지역은 ‘손양원 기념관’이 둘러 볼만하다.
 
 ▲예수의 삶을 영상과 미디어 아트로 전시한 '렛츠바이블-더 메시아'ⓒ뉴스미션

받은 은혜와 사랑, 이웃 섬김의 실천으로
 
예수의 희생과 고난을 묵상하고 느꼈다면,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사순절에는 우리 주위에 소외된 이들을 품는 기회를 가져 보자.
 
지난 해에는 사순절 기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서약을 한 교회만 78곳, 성도수는 5만여 명에 달하는 등 생명나눔이 호응을 입었다. 개인적으로 헌혈에 나서는 성도도 줄을 이었다.
 
북한의 굶주린 동포를 돕기 위한 손길도 모아진다. 국제사랑재단(대표회장 김영진)은 북한 결식 어린이 돕기 특별헌금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사순절 기간 새벽기도와 예배를 드리면서 헌금한 돈을 모아 북한 결식 어린이를 위한 분유와 이유식을 사는 데 지원할 예정이어서 성도들의 동참이 요청된다.(02-744-7607)
 
이외에도 각 교회는 노숙인, 탈북민, 다문화가정, 결손가정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성도들은 하루 한 끼 금식을 하면서 모은 식대를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예수 사랑을 실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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