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를 통해 한국교회를 둘러싼 내외부적 위기를 진단해 파란을 일으켰던 최윤식 박사가, 이런 위기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두 번째 시리즈를 출간했다.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2>는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마지막 골든타임 10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와 함께 한국교회를 살리는 응급처방, 시대적 소명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학자이자 목회자인 최윤식 박사(왼쪽)와 최현식 소장(오른쪽)이 20일 토즈에서 책 간담회를 열고,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뉴스미션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2>

최윤식 박사는 한국교회의 큰 위기를 △성장의 멈춤, △재정 위기 및 초대형 교회의 부도, △초고령화로 보고 있다.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위기를 외면한다면 2028년경 본격적으로 침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최윤식 박사는 20일 오후 서울 강남 토즈에서 열린 출판간담회를 통해 “2~3년 한국 경제의 위기가 한국 교회를 휘몰아치고 가면 한국교회는 최소한 4~5년, 길게는 7~8년 정도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 후유증에서 한국교회가 빠져나오는 것은 2020년대 초반에야 겨우 가능할 것이다. 이때가 되면, 현재 사역하고 있는 상당수의 담임목사와 장로들의 은퇴가 시작된다. 한국교회가 전국차원의 붕괴가 시작되는 때는 바로 이때부터다. 이들의 은퇴가 거의 끝나는 2028년경 한국교회는 본격적으로 침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위기론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교회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지면서 1차 재정 위기를 맞았다. 앞으로 2~3년 후 한국판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2차 재정 위기를 맞을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재정 위기가 일어나는 시기는 2028년경이 될 것이다. 세 번의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교회의 헌금은 평균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심각한 곳은 3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몇몇 교회와 지도자의 도덕적 문제, 시대에 역행하는 행동으로 인한 사회적 지탄 등으로 한국교회 이미지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대세적 성장이 멈추었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2028년경이 되면 한국교회 교인들의 주력 세대가 60~70대가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전체 교인 70%가 55세 이상 은퇴자일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 외곽 지역이나 지방 대도시는 그들이 80%정도 차지하고, 중소형 도시는 교인의 80% 정도가 은퇴자일 수 있다. 일명 고령화된 한국교회다”라고 내다봤다.

2028년 초대형 교회 부도, 기회는 있어

이런 위기로 인해 2030년경에는 초대형 교회의 부도가 시작된다는 것.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극심한 경쟁 모드 △금융기관의 빚 올가미 등이 교회를 파산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경고다.

최 박사는 1권에서 지적받은 바 있는 ‘지나친 비관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불편함’을 인식해서인지 “다시 말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간다면……, 그렇다는 것”이라고 전제를 깔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이 한국교회의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마지막 희망은 있다고 절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위기 지적뿐 아니라 이에 대한 해법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최 박사는 “앞으로 벌어질 한국 사회의 새로운 인구 이동 가능성이 농어촌 교회와 중소도시 교회들에게 새로운 부흥과 회복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면서 “강남처럼 사회적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이나 도시에서 살기 힘들다. 55세 이상의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도시 외곽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 또한 한국교회에 부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변수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2~3년 후에 일어날 경제 위기를 미리 준비하고, 각 교회의 부채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며 통일 이전 단계에서 주체적 역할을 감당한다면 2025~2040년 경 사이에 가능한 통일이 한국교회의 재도약에 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4년 이내의 급작스러운 흡수통일이 벌어지는 것과 10년 이내에 준비되지 않은 통일 시나리오다. 국가도, 교회도 준비되지 않은 통일을 맞이할 경우 한국 사회에는 경제 위기, 사회 혼란 등이 발생한다. 영적 혼란도 불가피하다. 북한교회의 순수한 영성을 빠르게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100세 시대 은퇴자들의 삶...신중년 돌봄 모색해야

이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교회가 끌어안아야 할 새로운 과제로 ‘신중년 세대’를 제시한 대목이다. 이는 의학의 발달로 인한 100세 시대의 문이 열린 현대사회의 한 단면으로 한국교회가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최 박사는 “은퇴하고 40~50년의 생이 펼쳐지는 신중년의 시기는 갈등의 시기다. 그들은 정신적 방황이나 우울증을 경험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 충격은 배가된다. 일을 중단하고 남은 시간을 우울, 불안감으로 살아 교회에서 부정적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허무와 허탈을 알코올중독, 약물중독, 인터넷중독, 쇼핑중독 등 다른 것으로 메울 가능성이 크다. 교회는 아주 잠깐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는 그들이 올바른 자리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신중년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어 교회가 이들에게 대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자칫 양날의 칼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후속책인 이번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2>에서 지속적으로 ‘골든타임’, ‘마지막 기회’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그 이유에 대해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마지막 희망은 있다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책은 같은 목회자이자 친동생인 최현식 소장(아시아미래교회연구소)과 공동 집필했다. 또한 ‘한국교회 미래 진단’이란 주제로 오는 31일 오후 3시 서울 노량진 CTS홀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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