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신천지 측이 탈퇴자들에 대해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다.ⓒ뉴스미션

신천지의 실체를 고발한 CBS 다큐멘터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방영 중인 가운데, 신천지 측이 ‘방송 내용이 조작됐다’, ‘이단상담가들이 감금, 폭행, 납치 등의 방법으로 강제개종교육을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를 통해 상담을 받고 회심한 교인들이 신천지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강제개종교육은 오히려 신천지가 하는 행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대표회장 진용식 목사, 이하 이단상담소협회)는 25일 오후 안산상록교회에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관한 신천지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앞서 신천지 교인들은 지난 24일 ‘강제개종교육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고, CBS의 방송 내용은 조작됐으며 자신들이 강제개종교육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단상담가들의 강요에 의해 개종교육을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협박과 감금, 폭행과 폭언, 납치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출연해 자신의 엄마를 ‘아줌마’라고 불렀던 유다혜(가명) 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신변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며 방송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단상담소협회는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이단상담소협회 안산 상담소를 통해 신천지에서 회심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신천지는 이단상담소가 감금, 폭행, 납치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피해자들에게 개종교육을 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이단상담소에서 가족들의 설득으로 상담을 받겠다고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상담을 받았다”며 “일체의 강제적 행위를 강요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강제개종교육은 오히려 신천지가 하는 행위”라며 “신천지는 자신들의 신분을 철저히 속여서 건전한 사회인들의 종교적 선택권을 박탈하고, 위장전술로 신천지로의 개종교육을 감행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지 1년 됐다는 김은강 씨는 “상담 받으면 영이 죽는다, 수면제 있으니 물 먹지 말아라, 상담가에게 해 끼치는 것은 정당방위다 등의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막상 상담 받아보니 신천지에서 들었던 내용이랑 달라서 너무 놀랐다”며 “오히려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신천지 교리의 잘못된 점을 자상하게 알려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이단상담소협회에서 상담을 받았다가 신천지로 다시 돌아가, ‘강제개종교육’을 받았다며 진용식 목사를 상대로 법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던 김민선 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씨를 포함해 총 12명이 법원에 제출한 진정은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됐다.

7년 전 신천지를 탈퇴하고 회심한 김민선 씨는 “2003년 부모님의 설득으로 처음 상담을 받았을 때 강제개종이나 폭행, 감금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신천지로 다시 돌아갔을 때 거짓으로 내용을 꾸며서 고소를 하자고 시켰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정을 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중에는 20년간 신천지에 있다가 10년 전 탈퇴하고 회심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몇몇은 처음 이단상담소협회를 찾았을 때를 이야기하면서, 신천지에서 교육받은 대로 부모와 가족에게 저항하며 상담을 받지 않으려고 심하게 대했던 것을 떠올리며 울먹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단 상담을 받을 경우 감금, 폭행, 납치를 겪게 된다는 내용의 드라마를 신천지가 제작해 주기적으로 교인들에게 보여준다고 했다.

이들은 “신천지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며 “지금이라도 겁먹지 말고 한 번만이라도 이곳에 와서 상담을 받아봤으면 좋겠다. 영이 죽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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