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의 끝자락, 부활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해 볼 만한 활동들을 소개한다.
 
 ▲팻머스문화선교회가 고난주간을 맞아 미디어회복 캠페인을 전개한다.(홈페이지 갈무리)

스마트폰 잠시 내려놓고 예수님의 고난 묵상해요

팻머스문화선교회(대표 선량욱)는 고난주간 동안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의 미디어 사용을 절제하고 기도와 묵상에 집중하자는 취지의 ‘미디어 회복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기억하는 고난주간 동안 비기독교적이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인 세상의 미디어의 소비를 금지하고 기독교 신앙에 도움이 되는 문화,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미디어만 집중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팻머스문화선교회가 지난 2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성경책 대신 스마트폰으로 성경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했으나, 이전에 비해 성경을 더 많이 읽게 됐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1%가 문자, 메신저, SNS, 포털사이트 앱을 꼽았고, 성경과 QT 앱이라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이 기독교인의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이에 팻머스문화선교회는 ‘미디어 금식’과 ‘미디어 가려먹기’ 등 2대 실천행동을 제안한다.

‘스마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 삶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디어 금식, 성경 및 기독교 문화 관련 영상 등의 가려먹기 등을 적극 실천하자는 것.

이와 관련 팻머스문화선교회는 고난주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묵상지를 판매하며, ‘묵상팔찌’를 통해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media.ipatmos.com)를 통해서는 캠페인 홍보 영상과 포스터를 교회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무료 이용 가능한 ‘묵상 앱’, ‘활용 영상’ 선보여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에 찬양과 글, 사진 등을 활용해 묵상할 수 있는 앱을 교단 차원에서 제작한 경우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총회가 만든 ‘2015 고난주간과 부활주일 묵상’ 앱은 오는 29일 종려주일부터 4월 5일 부활주일까지 날짜별로 주제와 관련 성구, 성구 관련 사진, 찬양과 묵상문 등을 제공한다.
 
하나님과의 화해, 이웃과의 화해, 자연과의 화해, 민족통일, 부활신앙 등을 주제로 관련 구절과 이를 설명한 묵상문이 수록돼 있다.
 
호남신학대 강성렬 교수와 박흥순 교수, 한일장신대 이종록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

스마트폰 인터넷창에 해당 주소(pck.or.kr/menditation.html)를 입력한 뒤 안내에 따라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KCMC한국기독교방송문화원(이사장 김삼환 목사)은 25일부터 고난주간 활용 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매달 새로운 장르와 주제의 기독영상을 선보이고 있는 문화원은 고난주간을 맞아 ‘충전(charge)’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 영상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만을 위한 충전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하나님을 향한 십자가로 삶을 충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KCMC 홈페이지(www.kcmc.tv)에서 다운로드 하면 된다.
 
 ▲지구촌 빈곤아동을 돕기 위해 글로벌비전이 진행하는 '2015 사순절 한 끼 금식 캠페인'

빈곤아동 돕기, 북한 비료 지원, 장기기증서약 캠페인도

기독NGO들도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의미 있는 캠페인들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글로벌비전(이사장 이정익 목사)은 ‘2015 사순절 한 끼 금식 캠페인: 생명을 구하고 사랑을 나누는 40일의 기적’을 진행하고 있다. 굶주림에 고통당하는 지구촌의 빈곤아동들을 도움으로써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것이다.

참여를 신청하는 교회에는 관련 영상자료 및 고난주간 특별헌금봉투가 제공되며, 빈곤국가 음식체험을 원하는 교회에는 즉석 쌀국수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주일 점심식사로 대용한 후, 식사비를 기부할 수 있다.
 
또한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우유저금통 캠페인’을 통해 우유 모양의 저금통을 직접 만들고 동전을 모아 기부, 굶주림으로 영양결핍 상태에 놓인 제3세계 아동들에게 우유를 지원할 수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은 선교 후원금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제3세계(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방글라데시, 네팔) 빈곤 가정의 식량난 해결을 위한 긴급식량지원 및 학교 급식비로 사용된다.

캠페인이 종료된 후에는 참여 교회명이 인쇄된 쌀포대에 빈곤가정 한 달 긴급식량(쌀 12kg=6000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척박한 북한 땅에 감자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비료 보내기’ 캠페인을 지난 2일부터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비료 20kg 1포대당 약 15,000원으로 점심 한 끼를 금식하면 북한 아동들의 영양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이에 월드비전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1천 톤의 비료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은 비료는 씨감자 사업을 하고 있는 양강도 대홍단을 비롯해,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등 총 11개 사업장에 배분될 예정이다.

한편 월드비전은 1994년 국내 최초로 민간 차원 대북지원을 시작했으며, 북한지역 주민들의 영양 불균형과 식량난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채소 생산사업과 씨감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 협력을 위해 농업과학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북한의 농업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으며, <꽃피는 마을> 지역개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 나눔을 위한 장기기증서약도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실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사순절 기간 동안 교회들의 참여를 통해 장기기증서약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의 8개 교회에서 800여 명의 성도들이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영원한 생명을 선물해주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받은 사랑을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전하는 교회들이 더욱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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