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을 방문해 남북통일 준비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던 ‘드레스덴선언 1주년’을 맞아, 독일의 각 분야 지도자들이 방한해 앞선 통일의 경험과 교훈을 나누며 한반도 통일 염원에 힘을 실었다.
 
 ▲드레스덴선언 1년을 맞아,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통일, 그 길을 걷다'를 주제로 27일 오전 서울 소공로 서울프라자호텔 그래드볼룸에서 열렸다.ⓒ뉴스미션

드레스덴선언 1주년, ‘통일, 그 길을 묻다’ 심포지엄

대한민국평화통일국민문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드레스덴선언 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27일 오전 서울 소공로 서울프라자호텔 그래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측에서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각 분야 지도자들을 초청하면서 이루어졌다. 한스 뮐러 슈타인하겐(독일 드레스덴대학 총장), 군다 로에스텔(전 독일 녹색당 대표),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 목사(라이프지히 교회 지도자)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 목사(라이프찌히교회)가 종교분야 대표로 ‘한국의 형제들에게’란 제목으로 교회의 통일운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보네베르거 목사는 동독 출신으로 통일 이전 동독 교회의 기도모임인 ‘평화의 기도회’를 이끌었던 인물. 독일통일의 도화선이 되었던 월요일시위에 참여한 모든 시민들을 대표해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보네베르거는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전하며 “과거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폴란드, 체코이 마르크스주의자들과 독일의 신학자들이었다. 사회주의에 인간미를 부여하고자 했던 체코슬로바키아에 관심도 컸다”면서 “대규모 국민운동에 나도 참여해야만 한다는 각오가 뒤따랐다. 하지만 바르샤바 협정이 체코슬로바키아와 프라하를 강타했고 당시 그 곳에 있었던 나는 공격을 고스란히 목격하며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폭력의 폐해를 경험한 후 디트리히 본회퍼를 공부했으며, 간디의 비폭력 운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마틴 루터킹 목사와 함께 저항했던 미국 시민인권운동 단체도 알게 됐다. 그 후 독일 작센주의 복음루터교회의 목회를 시작했으며 라이프치히, 드레스덴으로 이어갔다. 보편적인 삶을 지양하는 청소년들에 대해 큰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동독의 학교에서 군사학이라는 과목이 도입되었을 때 복음교회는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유럽의 군비 경쟁이 심화되었을 때 교회들은 가만있지 않고 융통성 있게 행동했다”며 “자원을 확보했고, 평화를 위한 교육을 시행했다. 동독 정부는 비밀경창 감시로 맞대응했지만 우리는 평화기도란 이름으로 체계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동독교회도 통일 위해 노력 ‘실천이 중요’
 
 ▲평화의 기도회 공동 지도자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 목사.ⓒ뉴스미션

또한 보네베르거 목사는 “‘사회적 평화복무’와 ‘칼에서 쟁기로’의 신념은 늘 내 곁에 존재했고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동독에서 이주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을 때 많은 신청자들은 교회의 보호를 받았다. 신학에 기초한 교회의 비폭력 시위와 평화기도는 지속되었다. 그리고 결국 병원에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접했다”고 말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통일을 맞은 그는,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 그가 몸소살아냈던 삶으로 조언했다.

“여전히 교회가 처음으로 돌아가 진실과 비폭력, 그리고 사랑이 존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 종교분야 대표로 나선 주도홍 교수(백석대학교)는 통일독일의 지혜를 조심스럽게 가져와 한반도에 맞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피력했다.

주도홍 교수는 “독일통일에서 독일교회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기억할 때 한국교회는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교회가 순수한 박애정신에 입각해 북한 주민을 섬겨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분단 하에서도 북한 주민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평화한국 주최로 드려진 기도회에서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목자의 심정’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으며, 북한선교와 평화통일을 놓고 다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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