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운동을 복음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평가해 교회에 나누고자 설립된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이 두 번째 학술 세미나를 열고, 첨예한 논쟁을 거듭해온 방언에 대해 성경적으로 고찰했다. 사도 바울의 방언관을 통해 적극적 주창자와 소극적 인정론자를 모두 아우르는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이 2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성경이 말하는 방언'을 주제로 제2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뉴스미션

 국제성령신학연구원 '방언' 세미나
 
국제성령신학연구원(원장 김동수 평택대 교수)이 2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성경이 말하는 방언'을 주제로 제2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정상운 교수(전 성결대 총장)은 개회 예배 말씀에서 "혹자는 방언이 점차 경시, 소멸되고 있다고 하는데 고린도전서를 보면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각 사람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는 성령의 은사가 상중하 급이 있어 경시되는 게 아님을 지적한다. 지금도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간절히 나가면 필요에 따라 주시는 게 은사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방언을 말하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잣대로 재단하지 말고 오용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로는 방언관련 여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로벗 멘지스 박사(전 APTS 교수)가 초청 됐으며, 신약을 중심으로 예수님과 방언을 연결 짓는 성서적 근거를 제시했다. 성경본문은 특별히 누가복음 10장 21절과 마가복음 16장 17-18절이 인용됐다.

맨지스 박사는 "누가복음 10장 21절에서 예수님을 묘사한 구절인 '성령 안에서 그가 기뻐하였다'는 베드로가 사도행전 2장 26절에서 인용한 시편 16장 9절의 표현 '내 혀가 기뻐하나이다'와 문학적으로 연결되어있다"면서 "이를 통해 누가와 그의 공동체가 예수님의 방언을 포함한 영적 찬양을 메시야 예언 중 한 단면이 성취된 것으로 보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주장의 귀결(방언이 예수님의 기도 생활을 특징짓는다)은 만약 마가복음 16장 17절 예수님의 말씀이 역사적으로 신뢰할만한 전승으로 증명된다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며 "왜냐하면 마가복음은 예수가 방언을 특별히 언급한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에 이 본문은 방언에 대한 예수님의 관점과 그분의 영성을 우리가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본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방언을 표적으로 말씀하신 이는 바로 예수님
 
또한 그는 "마가복음 16장 17-18절에 이르는 전승의 발전과정에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단계가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을 특징짓는 표적을 말씀하실 때 '새 방언'을 언급한 후, 욥기에서 유래한 이미지들인 독, 혀, 뱀이 깨무는 것 등을 활용하여 그의 제자들이 사탄의 반대를 극복하고 보호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며 "방언을 모든 제자에게 가능한 표적으로 말씀하신 분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라고 역설했다.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는 고린도전서 12장 14절을 중심으로 방언문제에 대한 바울의 논리를 짚어냈다.
 
차 교수는 "바울은 방언이 뜻 없는 소리로 공전하지 않고 예언의 효력과 비등한 유익을 끼치도록 통역과 함께하는 질서를 요구했다"며 "이는 방언 수행자들로 하여금 개인의 영성을 세우는 고유한 특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공동체 전체를 세우는 방향으로 은사의 반경을 넓히도록 유도함을 의미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언이 아무리 개별적으로 선하다고 할지라도 공동체에 건강하게 유익을 끼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울의 방언관을 미시적으로 접근하기보다 거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 주창자와 소극적 인정론자를 모두 아우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논문에 대한 논평자로는 김태섭 목사(케임브리지대 박사), 조재천 박사(횃불트리니티신대원)이 나섰으며, 이어 김동수 교수가 패널토의를 이끌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