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로 기도하면 방언이 터집니다”, “병원에 가지 말고, 기도하세요. 하나님이 불치병도 낫게 해주십니다”, “등뼈가 휠 정도로 소리 질러 기도하세요!”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기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 성경이 가르치는 기도를 하고 있는가? 최근 발간된 신간 <기도인가 주문인가>, <이렇게 기도해도 됩니다>, <팀켈러의 기도> 세 권을 통해 크리스천의 올바른 기도 방향을 짚어본다.
 
기도의 ‘미신화’…올바른 기도의 방법은?
 
 
정요석 목사의 <기도인가 주문인가>(세움북스)는 기도의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16가지 주제를 다룬 책이다. 기도의 남용과 오용, 하나님이 원하는 참된 기도가 무엇인지 다양하게 살폈다.
 
정 목사는 이 책에서 “기도하면 다 응답되고 만사형통한다는 말은 기독교를 미신화하고, 희화화하는 말에 지나지 않으며, 하나님과 인생의 다양함과 깊이와 넓이를 제거하려는 사탄의 교묘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무한하심을 알 때 자기중심적인 기도가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언부언하거나 간청하는 끈기와 인내보다, 하나님과 기도자 사이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자녀의 대학 입시를 위해 부모가 일천번제를 드리면 좋은 대학에 합격한다는 미신이 교회에 파고들었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면 산술적으로 334일로 일천번의 횟수를 채울 수 있다는 등 끈기와 간청이라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저자는 성경적 원리에 따라 축도부터 결혼과 직업에 대한 기도의 방법에 대해 책에서 자세히 다뤘으며, 묵상과 소그룹 모임이 가능하도록 관련 자료도 수록했다.
 
“기도 응답이 늦어 지치나요?”
 

이윤영 목사의 <이렇게 기도해도 됩니다>(생명의말씀사)는 솔직한 기도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 기도가 의무처럼 느껴지는 사람에게 ‘어떤 상황이든 기도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일깨운다.
 
‘남편의 취업을 위해 기도했는데 빚만 늘었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시는 게 맞나?’, ‘배우자 기도를 몇 년 동안 하는데, 아직도 하나님의 때가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도를 통해 응답과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정작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분을 알아가며 영적인 만족을 누리는지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저자는 “우리는 응답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스스로 기도를 제한한다. 그러나 구약 속 기도자들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당당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기도 응답은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은혜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자유롭고 친밀하게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에서 저자는 므낫세, 야곱, 하박국, 요나, 여호사밧 등 성경 속 인물을 통해 겉도는 기도로 무력해질 때, 기도의 응답이 늦어져 지칠 때,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만나 두려울 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특히 오랜 기간 기도 세미나를 섬기며 현장에서 성도들과 상담하며 경험한 예시를 담아 기도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도 부재의 시대’, 어떻게 기도를 살릴 것인가
 
 
세 번째 소개할 책은 <팀 켈러의 기도>(두란노)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갑상선 암을 겪으며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기도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2년여 동안 시편으로 기도에 대해 배우고 탐구한 것들을 훈련하고 적용한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그는 인생 후반기 경험한 깊은 기도의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인 ‘참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방향을 일러준다.
 
먼저 그는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기 어려운 현대 사회가 ‘기도 부재의 시대’임을 지적한다. 이러한 기도 없는 삶이 또 얼마나 영적 건강을 악화시키는지도 말하고 있다.
 
“당신의 질병 상태가 치명적이어서 매일 밤 이 약을 먹지 않으면 아침에 죽을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당신은 절대로 그 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너무 피곤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 영혼은 급속도로 피폐해질 것이다.”
 
저자는 또한 기도를 기도답게 하는 법을 안내해주는 수많은 책을 섭렵하면서 그 중에 가장 도전을 주었던 기도 안내자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어거스틴, 마르틴 루터, 존 오웬, 장 칼뱅의 핵심적인 기도 원리가 들어가 있다.
 
특히 다윗의 기도였던 시편을 통해 시작한 저자의 기도생활이 주목할 만하다. 여기서 저자는 ‘말씀으로 기도하라’는 중요한 원칙을 다시 가르친다.
 
그는 책에서 “말씀 묵상이 가장 큰 도움을 준다. 마르틴 루터가 성경 묵상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한 후 기도에 들어가라고 했듯이 묵상을 건너뛰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기도생활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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