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에 대해 기독교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유명 목회자들도 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시각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존파이퍼 목사 “죄를 제도화, 새로운 재앙”

베들레헴신학대학교의 명예총장인 존 파이퍼 목사는 “명백한 죄를 제도화 한 것은 새로운 ‘재앙’”이라며  애통함을 표시했다.

그는 판결 후 블로그에서 존 파이퍼 목사는 ‘동성애는 죄’라고 직시하면서 동성애 승인과 제도에 반대했다.

그는 “로마서 1장 24-27절은 동성애를 죄라고 명백하게 증언하고, 동성애 승인과 제도화에 반대하고 있다”며 “면서 “사람들은 로마서에 기록된 대로 오만, 교만, 배약, 무정, 무자비와 마찬가지로 동성애도 죄’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고 하는 것이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같음을 덧붙였다.

파이퍼 목사는 “오늘 미국의 연방대법원이 이 말씀과 똑같이 행했다”며 “동성애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이를 행한 자를 옳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은 이성애자는 물론 동성애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죽으셨고, 이 구원은 성적인 죄의 행위들에서의 구원”이라고 말했다. 동성애는 미국과 인류 역사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고, 수천 년 동안 지속돼 온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제도화 된 것에 대해서는 ‘재앙’이라고 언급했다.

“성경적 결혼관을 위협하는 판결”

미국 기독교기관들도 동성결혼 합법화 발표 직후 잇따라 성명을 내면서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의 대표인 마크 툴리(Mark D. Tooley)는 판결에 대해 “이번 판결의 승자는 없고, 최대 패자이자 피해자는 미국의 어린이들”이라며 “결혼과 가정이 붕괴돼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크 툴리 대표는 “앞으로 과격한 세속주의자들이 결혼과 가정을 공격함으로 인해 고통 당하는 미국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다가오는 시대는 기독교인과 미국의 전통을 지키려는 자들이 결혼과 가정을 회복시키기 위해 힘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도 이번 판결이 미국의 가정들과 종교 자유를 광범위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어 위원장은 “미국의 다원주의와 종교 자유의 원칙은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달리, 수많은 미국인들의 종교적 신념은 ‘더 오래된 결혼의 관점’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결혼에 대한 정의가 바뀌더라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실재로서의 결혼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면서 “교회는 결혼에 대한 비전을 더 분명히 해야 하며, 결혼의 문화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결혼 합법, 문화 전쟁의 신호탄

동성결혼 합법화가 오히려 성경적인 결혼의 관점을 소외시키는 현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콘퍼런스’의 설립자 겸 대표인 사무엘 로드리게스 목사는 “이번 판결이 사실상 결혼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가진 이들을 소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경의 진리에 굳게 서는 것이 미국에서 혐오 발언으로 정의되는 시대에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의 회장 레이스 앤더슨(Leith Anderson) 목사 역시 “우리는 복음주의자로서 법정이 아니라 성경에서의 결혼에 대한 복음을 따른다”면서 “복음주의자들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법적 판결을 존중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도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기독교적 신앙과 실천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합법화는 미국 내에서도 새로운 ‘문화 전쟁’의 신호탄을 알린 셈이 됐다.

보수적 여성단체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oncerned Women For America)의 페니 낸시(Penny Nance) 대표는 “이번 연방대법원은 이 잘못된 판결로 미국의 ‘문화 전쟁’을 격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